미추홀구, 유정복 새해방문때 요청

부평구, 캠프마켓 B구역 등 검토

서구, 대형 인프라 위치 잠재력 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서울 공식 팝업스토어가 4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열어 방문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4 /연합뉴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서울 공식 팝업스토어가 4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열어 방문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4 /연합뉴스

정부가 추진하는 5만석 이상 규모 K-팝 전용 아레나형 공연장, 일명 ‘K-컬처 아레나’ 조성 사업을 앞두고, 공연장 입지로 선정되기 위한 인천 기초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나선 곳은 미추홀구다. 미추홀구는 지난달 10일 유정복 인천시장의 연두방문 당시 ‘인천문학경기장을 활용한 K-컬처 아레나 조성’을 요청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월 ‘인천지역 군수·구청장 협의회’에서는 단순히 ‘인천문학경기장 일대 활성화’를 건의했는데, 이 방안으로 직접 K-컬처 아레나 유치를 언급한 것이다.

정부는 K-컬처 아레나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비를 올해 본예산에 편성하는 등 2030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건립 위치는 수도권이다. 인천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용역 착수에 앞서 ‘기존 시설 리모델링’과 ‘인천국제공항 인근 조성’ 등 선택지를 정부에 제시하고자 한다. 각 선택지를 대표하는 곳이 인천문학경기장(1월15일자 1면 보도)과 중구 영종도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인천시가 이달까지 관련 용역을 통해 2028년 이후 인천문학경기장 활용 방안을 찾는다. 정부 공모를 통해 K-컬처 아레나를 인천에 유치한다면 인천문학경기장에 조성을 검토하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자체적으로 활성화하겠다는 정도로 답변을 들었다”며 “접근성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인천문학경기장을 활용해 K-컬처 아레나를 조성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미추홀구뿐 아니라 인천 북부권 등 다른 기초지자체도 흘러가는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먼저 부평구는 인천 대표 ‘문화도시’로서 크고 작은 공연을 매년 열고 있지만, 대형 공연장 등 관련 기반은 부족한 실정이다. 부평 옛 미군기지(캠프 마켓) 자리에 있던 ‘애스컴 시티’(ASCOM City, 군수기지)에서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뿌리가 형성됐다는 역사성도 지닌다.

부평구 관계자는 “현재 K-컬처 아레나 위치로 문학경기장, 영종도, 송도국제도시 정도가 거론되고, 부평구는 언급이 없다. 다만 지역에선 캠프 마켓 B구역에 예정된 인천식물원을 두고 일부 반대 의견이 있어 대안으로 K-컬처 아레나가 언급된 것으로 안다”며 “아무 것도 구체화되지 않은 ‘제안’ 정도 단계지만, 국정과제인 만큼 검토는 해볼 것”이라고 했다.

오는 7월 서해구와 검단구로 분구를 앞둔 서구지역도 대형 공연장이 절실하다. 인천시가 ‘광역 대규모 공연장’으로 조성하려던 북부권 문화예술회관 계획을 ‘군·구 단위 중·소규모 공연장’으로 변경했고, 이마저도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지역 내 1천석 이상 공연장도 아예 없다. 늘어나는 인구에 비례해 증가하는 문화 수요를 충족할 기반이 부족하다.

서구 관계자는 “서구엔 공항철도가 다니고, 최근 청라하늘대교까지 개통하면서 인천국제공항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 또 서울과도 최단거리로 이동이 가능한 만큼, 공연 전용 대형 인프라가 위치하기에 잠재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어떻게 정부 구상에 맞춰 K-컬처 아레나 유치 계획을 구체화할지 판단해 볼 것”이라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