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만7천㎡에 R&D·첨단기업 단지
현재 토지 분양 ‘0건’ 기대 못 미쳐
입주포기 中企 “금융이자비용 부담”
이달말께 복합업무용지도 ‘미지수’
수원시가 야심하게 추진하는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사업이 고분양가로 미분양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르면 이달 말께 다른 부지에 대한 토지 분양이 시작될 예정인데, 분양가 조정 등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4일 수원시에 따르면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사업은 권선구 탑동 540의 75 일대 26만7천861.1㎡ 부지에 R&D(연구·개발), 첨단기업 중심의 복합업무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시의 주요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시는 R&D 사이언스파크와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를 중심으로 3.3㎢ 규모의 ‘수원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해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지난해 7월 신속한 토지 분양을 위해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토지공급계획’을 승인했으며, 이후 첨단업무용지에 대한 공모를 실시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시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현재까지 단 한 건의 토지 분양이 이뤄지지 못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지역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힘든 높은 분양가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분양한 첨단업무용지의 분양가는 3.3㎡당 860만~910만원 정도다.
실제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입주를 타진했었다는 A사 관계자는 “(입주를) 기다려서 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될 만큼 (토지 분양가) 가격이 높아 섣불리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며 “건물을 짓게 되면 금융 이자 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고려했는데 저희 같은 작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도내 사업장을 둔 B사 관계자 역시 “최근 대통령 탄핵 등 큰 사건들 때문에 기업들이 현금을 보유하는 사업계획을 세웠지, 투자하는 사업계획을 세운 곳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토지 분양가가 부담스럽고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이달 말께 첨단업무용지에 이어 복합업무용지에 대한 추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미지수다.
사업 시행을 맡은 수원도시공사 측은 도시개발법에 근거, 감정평가를 통해 토지 분양가를 책정했고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원도시공사 관계자는 “땅값이 비싸다는 의견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나 도시개발법에 따라 사업을 추진해 관련 절차에 따라 (토지 분양가 책정은) 감정평가로 진행되고 있다”며 “새롭게 입주할 기업과 산업단지 지역을 중심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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