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인천기지 전체의 33% 수입

호르무즈 봉쇄 영향권 ‘공급 타격’

인천 7개 발전소 등 산업 전반 영향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오후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내 LNG 저장탱크 모습. 2026.3.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오후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내 LNG 저장탱크 모습. 2026.3.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수도권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LNG의 절반가량을 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에서 사용하는 LNG 중 40% 가까운 물량이 중동 지역에서 수입되기 때문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총 348만㎘를 저장할 수 있는 인천생산기지에 가장 많이 수입되고 있는 LNG는 카타르에서 생산된 것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LNG 가운데 카타르산 비중은 약 15%로, 인천생산기지의 경우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카타르 물량을 수입하고 있다. 카타르에서 들어오는 LNG 선박 대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도권 전체 LNG 수급에 차질을 줄 수밖에 없다.

현재 이란이 카타르의 핵심 LNG 시설을 타격하면서 관련 시설 가동이 전면 중단됐고, 카타르 LNG가 해외로 운반되는 호르무즈 해협도 봉쇄된 상태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미 충분한 비축 물량을 확보해 놓았다는 입장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도권 LNG 공급에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미 국제 LNG 가격은 40% 이상 급등하면서 현물 확보가 어려워졌고, 우회 항로를 이용하면 선박 운항 기간이 10~30일 더 늘어나 제때 LNG를 공급받을 수 없게 된다.

LNG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연료로 하는 인천지역 발전소들도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된다. 인천에는 총 7개의 LNG 발전소가 있는데 이곳에서 생산하는 발전량은 2천458만618㎽/h로, 인천 전력의 50.8%가 이들 발전소에서 생산된다. 가정에 공급되는 전력은 물론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인천지역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비축의무량보다 많은 수준으로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해 일시적으로 인천기지에 유입되는 카타르 물량이 많았지만, 주요 수출국에서 들여오는 LNG를 국내 4개 기지 상황에 맞춰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 수급이 불안정해지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는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안정적으로 LNG 수급을 관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단계별 수급비상 대응 조치를 점검하고, 정부와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부도 정치권과 간담회를 열고 현재 국내 석유·가스 비축량이 충분한 만큼 단기적인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비축 물량은 석유의 경우 민관을 합쳐 약 1억9천만배럴 수준이고 가스 역시 의무비축량인 약 9일분을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