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자 디씨알이 800억 기부채납
추가 부담 없다는 이영훈 구청장
“혈세 증가” 구의원 의견과 충돌
민간사업자가 직접 지어 인천 미추홀구에 기부하기로 한 신청사 건립 비용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미추홀구의원들과 국민의힘 소속 이영훈 미추홀구청장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영훈 구청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청사 건립에 대해 미추홀구가 추가 부담하는 예산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건축 심의 단계에서 신청사 지하층 구조 보완이 필요해 연면적이 일부(2천669㎡) 증가했다”며 “시행사인 디씨알이가 이해하고 동의한 사항이다. 협약상 800억원 규모 기부채납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했다.
이 구청장의 발언은 미추홀구의회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전경애·배상록·김진구·김영근·이선용·정락재·김오현)의 주장과 전면 배치된다.
민주당 구의원들은 전날 성명서를 통해 신청사 건립비가 당초 800억원에서 960억원으로 160억원 늘었다고 했다. 이들은 “미추홀구가 신청사 연면적을 2만3천81㎡에서 2만5천750㎡로 늘리면서, 재정 부담이 가중됐다”며 “늘어난 혈세 160억원의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고 주장했다.
미추홀구 신청사 건립은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미추홀구는 1969년 건축된 현 청사의 노후화가 심각해 지난 2021년부터 민간과 공동으로 도시개발을 겸한 신청사 건립을 계획했으나 무산됐다. 신청사 건립은 2022년부터 재정사업으로 전환된 뒤 2024년 10월 제3차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 통과했다. 당시 추정된 청사 연면적은 2만3천81㎡, 사업비는 1천381억원(구비 1천214억원, 지방채 167억원)이었다.
이후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시행자 디씨알이가 지역사회에 2천억원 규모 공공기여를 하기로 하면서 신청사 건립 계획이 물꼬를 텄다. 1천200억원은 인천시가 추진하는 뮤지엄파크에, 800억원은 미추홀구 신청사 건립에 쓰기로 했다. 디씨알이는 직접 신청사를 지어 기부하기로 지난해 2월 3일 미추홀구와 협약을 맺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신청사 건축심의 과정에서 당초보다 연면적이 2천669㎡ 늘었다. 일부 공간을 주차장으로 추가 활용하기로 하면서 늘어난 면적으로, 해당 내용이 반영된 설계가 지난해 12월 건축 허가를 받았다.
미추홀구는 연면적이 일부 늘어도 800억원 사업비 내 신청사 건립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영훈 구청장은 “관내 기부채납된 행정복지센터 사례를 보면 민간의 경우 관급 공사보다 소요 공사 비용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며 “신청사를 민간이 직접 지어 기부하는 것인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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