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공식화 이후 속도
청사진·복합개발 입안 진척 안돼
자문단 현대차는 새만금 거액 투자
순항하던 분당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개발’이 혁신지구 문제 등에 발목 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성남시는 당초 지난해 말까지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했지만 진행하지 못했고, 혁신지구 문제도 1월 중에 국토교통부에 입안 요청하기로 했지만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개발’은 분당 오리역 일대 약 57만㎡ 부지에 첨단산업 클러스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리역 일대에는 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오리사옥, (옛)법원검찰청·하수종말처리장 등 시 및 공공 부지가 위치해 있다. 성남시는 여기에 인근 상가·버스 차고지 등을 한데 묶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신상진 시장은 2024년 9월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개발 사업을 공식화했고, 지난해 1월에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2월에 용역을 발주해 올해 안에 구체적인 청사진을 시민 여러분께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톰 머피 전 미국 피츠버그 시장을 명예총괄기획가로 위촉하는 한편 지난해 9월에는 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사업 비전 선포식’을 여는 등 사업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청사진은 이날 현재까지 발표되지 않았고 혁신지구 입안 문제도 국토부와의 의견 차이 등으로 진척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사업 진행이 멈춰 선 상태다. 혁신지구는 관련 법률에 따라 쇠퇴지역에 규제 특혜를 부여해 주거와 상업기능을 집적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정부 승인이 전제되지 않으면 사실상 고밀 복합개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성남시는 이와 관련, 지난 1월 27일 열린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서 1월 중에 혁신지구 지정 신청(입안)을 하려 했는데 어렵게 됐다고 했다. 또 늦어도 3월까지는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전혀 진척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는 시유지·공공부지 먼저 혁신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사전에 타진했지만 국토부가 전체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했고, 관련 부서도 당초 신도시에서 도시정책으로 넘어가면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입안 요청 자체가 아예 안 된 상태로 지방선거가 끝나야 그나마 입안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성남시는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그룹 부분도 성남시로서는 신경 쓰이는 사안이다. 현대자동차는 스마트도시협회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미래형 모빌리티를 내세워 핵심 파트너 역할을 할 민간자문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런 현대자동차가 전북 새만금에 9조원을 투자해 로봇·AI·수소에너지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로 하면서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개발에 먹구름이 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