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정원을 꽃길로… 내 인생 2막은 봉사의 길”

 

관리되지 못한 공공 텃밭 보며 결심

식물 생육상태·수목관리 상황 기록

주거환경 개선·생태계 보호 활동도

“나의 손길이 닿으면서 식물과 꽃들이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을 보면 큰 기쁨을 느낍니다.”

남양주시에서 시민정원사로 활동하는 유영호(56) 정원해설사는 봉사에서 오는 보람을 원동력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유 해설사는 30여 년간 외국계 제약회사에 근무한 뒤 퇴직 후 인생 2막을 봉사의 길로 선택했다. 공공 텃밭 등 정원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방치된 사각지대를 보며 이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에 개인 취미로 시작했던 정원 활동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남양주시 시민정원사 과정을 수료하고 도시농업전문가 교육도 이수했다. 이후 현재는 정원해설사이자 치유 텃밭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시민정원사 해설팀의 핵심 구성원으로, 겨울철에도 시 관내 공원을 찾아 정원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식물의 생육 상태와 수목 관리 상황, 정원 환경의 변화 등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으며, 이러한 자료는 정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보다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이를 프로그램에도 반영해 체계적이고 신뢰도 높은 해설을 제공하면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그는 정원해설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후배 시민정원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현장 동행과 해설 시연, 피드백 공유 등을 통해 경험을 나누며 팀 전체의 역량을 높이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주거환경 개선, 농어촌 봉사, 환경·생태계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직장 생활을 하며 10년 넘게 요가를 해온 경험을 살려 노인복지관과 주민자치센터에서 요가를 가르치는 봉사도 병행하고 있다.

유 해설사는 “내가 좋아하던 정원을 가꾸고 꽃과 나무에 조금 더 가까이 가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한 텃밭 교육과 정원 교육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정원에서 자연과 공동체의 가치를 나누는 작은 마음이 이웃과 함께하는 공공의 봉사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유튜브 등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공공성의 기반 위에서 교육을 받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며 “현재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아내도 정원사 교육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아내와 함께 작지만 공공의 영역에서 이웃들과 호흡하고, 배움이 봉사로 이어지는 삶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