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중심 이동 환경’으로… 철도·버스·도로 판을 바꾼다

 

용인·의왕~광주고속도 2033·2035년 목표

수서~광주 복선전철 착공… 2030년 개통

경강선 연장 ‘2030 철도 시대’ 개막 기대

시내버스 노선 40개 통합 ‘지간선 재편’

초월·곤지암 등 5개 읍면에 똑버스 15대

지역 추진 도로사업 28건에 2345억 투입

지난 1월 방세환(왼쪽) 광주시장은 중부권 광역급행철도(JTX)와 관련된 공동건의서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달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가하고 나섰다. /광주시 제공
지난 1월 방세환(왼쪽) 광주시장은 중부권 광역급행철도(JTX)와 관련된 공동건의서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달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가하고 나섰다. /광주시 제공

경기 광주시에서 ‘교통’은 단순한 생활 문제가 아니다. 시민 이동 편의를 넘어 민심을 좌우하는 핵심 이슈다.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이 앞다퉈 교통 문제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로망 확충부터 광역철도 유치, 대중교통 개선, 교통비 절감까지 해법은 제각각이지만 방향은 같다. 시민 이동 환경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것이다.

과거 광주시는 급격한 인구 증가와 도시 확장 속도를 교통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출퇴근 시간대 상습 정체와 대중교통 이용 불편이 꾸준히 제기됐고, 서울과 인접해 있지만 철도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주요 이동 수단이 도로 교통에 집중되는 구조적 한계도 지적됐다.

민선 8기 들어 광주시는 이러한 문제 해결에 나섰다. ‘시민 중심 이동 환경 개선’을 교통 정책의 핵심 방향으로 삼고 철도와 도로 같은 광역 인프라 확충부터 버스 체계 개편, 교통 취약지역 이동 지원까지 교통 전반의 구조를 바꾸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 철도·고속도로…수도권 동남부 잇는 광역 교통축 구축

/광주시 제공
/광주시 제공

광주시 교통 혁신의 핵심은 광역철도망과 도로망 확충이다.

의왕~광주 고속도로(32㎞·2~4차로, 2035년 목표)와 용인~광주 고속화도로(17.3㎞·4차로, 2033년 목표)는 수도권 동남부를 연결하는 핵심 교통축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 올 상반기 착공 예정인 수서~광주 복선전철(19.4㎞, 1조1천억원)은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시 경기광주역에서 수서까지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판교~오포선 도시철도도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며 추진 기반을 확보했다.

민간 제안으로 추진되는 JTX(중부권 광역급행철도)는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민자 적격성 조사를 진행 중으로 올 하반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재정사업인 위례~삼동선도 올해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태전·고산역 신설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며, 설치를 강력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경강선 연장, GTX-D 유치 등 주요 철도사업도 국가 상위계획 반영을 위해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시는 이를 통해 ‘경기광주역 중심의 2030 철도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버스체계 개편…‘지간선 구조’로 시민 이동 효율 높여

철도나 고속도로 같은 대규모 인프라는 국가 정책과 맞물려 추진되는 만큼 지자체 의지만으로 속도를 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반면 시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교통수단인 버스는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분야다.

광주시는 오랜 기간 제기돼 온 버스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버스 노선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기존 159개 노선 가운데 시내버스 95개 노선을 40개로 통합해 ‘지간선 체계’로 재편한 것이다.

또 태전·고산·장지·탄벌 등 신도심 지역에는 똑버스 7대를 추가 투입해 출퇴근 편의와 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확대했다.

특히 2027년 전면 시행 예정인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는 버스 운행의 안정성과 공공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다. 시는 2024년부터 현재까지 25개 노선 112대를 공공관리 체계로 전환했으며, 2027년까지 모든 노선에 적용할 계획이다.

■ 교통 사각지대 해소…수요응답형 ‘똑버스’ 확대

광주시의 새로운 교통체계인 수요응답형 똑버스가 2024년 시범운행을 시작한 이래 매년 이용객이 폭증하며, 시민들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의 새로운 교통체계인 수요응답형 똑버스가 2024년 시범운행을 시작한 이래 매년 이용객이 폭증하며, 시민들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광주시 제공

교통 취약지역 시민들의 이동권 보장도 주요 과제였다.

광주시는 2024년 6월부터 초월·곤지암·도척·퇴촌·남종 등 5개 읍면 지역에 수요응답형 버스 ‘똑버스’ 15대를 도입했다. 시민이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초기에는 고령층의 앱 사용 어려움 등 정착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시청 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서 안내하고 홍보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용이 점차 늘어 도입 당시 한달 7천400여 건 수준이던 호출 건수는 운행 1년 만에 한달 2만2천여 건 수준으로 늘어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도심권에도 7대를 추가 투입해 만성적인 버스 미도달 지역 문제와 환승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현재는 29대가 운행중이다.

또 신현동~양재역 광역콜버스(M-DRT)는 도입 이후 이용객이 2만 명을 넘어서며 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광주시의 교통체계가 기존 도로망 확충은 물론 철도 확충까지 이뤄내며, 교통혁신을 통한 생활 이동성을 이뤄내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의 교통체계가 기존 도로망 확충은 물론 철도 확충까지 이뤄내며, 교통혁신을 통한 생활 이동성을 이뤄내고 있다. /광주시 제공

■ 학생 통학버스…1년 만에 이용 5배 증가

학생 이동 안전을 위한 정책도 눈에 띈다.

광주시는 통학 거리와 시간이 긴 학생들을 위해 ‘광주형 학생 전용 통학버스’를 도입해 현재 6개 노선에서 6대를 운영하고 있다. 목현·퇴촌 등 지역 14개 중·고교 학생들의 등하교 이동을 지원한다.

도입 초기 월 1천455명이던 이용 인원은 1년 만에 7천954명으로 늘어 약 5배 이상 증가했다.

통학 시간 단축과 함께 일반 시내버스 혼잡 완화, 학생 안전 확보라는 효과를 동시에 거두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는 평가다.

■ 친환경 저상버스 확대…탄소저감·교통복지 동시 실현 나서

광주시는 ‘탄소배출 저감’과 ‘교통약자 이동 편의 향상’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친환경 저상버스 도입에도 빠르게 나섰다. 2022년 13대에 불과했던 친환경 저상버스는 2025년 기준 181대로 늘어나 3년새 13배 넘는 빠른 확대를 이뤄냈다.

친환경 저상버스는 기존 경유 버스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낮은 차체 구조로 휠체어 이용자와 유모차 동반 보호자, 고령자 등 교통약자의 탑승 편의도 높여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친환경 저상버스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이 보다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택시도 달라졌다…신규택시 89대 증차, 휴업 기준 수립, 택시 호출료 무료화

시민들의 택시 이용 여건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시는 2020년 40대 감차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2022년 51대, 2024년 38대를 포함해 총 89대 택시 증차를 이뤄냈다. 그동안 고착화됐던 택시 수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불법 렌트카 영업이 성행하는 상황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에는 택시 가동률, 영업률을 높이고 무단휴업 제재 및 휴업허가 기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광주시 택시운송사업 휴업허가 기준 등(광주시고시 제2025-75호)’을 마련했다. 이후 2024년 대비 2025년(11월 기준)의 총 카드결제 금액이 9.7% 상승하는 등 실질적인 택시 영업률 제고 효과를 거두고 있다.

기존 승객들이 부담하던 택시 호출료 1천원을 택시 업계-지자체간 협의를 통해 올 2월 전면 무료화를 이뤄냈다. 이를통해 시민들의 금전적 부담을 줄이고, 대형 호출 플랫폼의 독점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비가맹 지역 택시의 경영난 해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도로망 확충…도심 교통 정체 해소 기대

광주시는 민선 8기 동안 도로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 전역에서 추진 중인 도로사업은 28건으로 사업비만 2천345억원 규모다.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 진출입 램프와 지방도 338호선 등 주요 도로사업이 순차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 국지도 88호선 광주~양평 구간 개량과 국지도 98호선 확장 등 대형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와함께 목현 우회도로 신설, 추자~모현 국도 43호선 확장, 퇴촌~배알미 국도 45호선 확장 등 주요 사업이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6~2030)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사업이 추진되면 도심 통과 차량 집중으로 인한 상습 정체 구간 해소와 광주시 주요 간선도로 교통 효율 개선이 기대된다.

광주시는 도심과 신도심, 읍·면 지역간 교통 격차 해소를 위해 도로망과 대중교통, 통학 지원 등 생활 단위별 교통 정책을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시는 교통 인프라 확충이 지역 산업 활성화와 기업 유치, 교육·문화 기반 확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방세환 광주시장은 “교통 변화는 단순한 이동 편의 개선을 넘어 시민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