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남양주부시장이 최근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생태공원을 방문해 벤치를 점검하고 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김상수 남양주부시장이 최근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생태공원을 방문해 벤치를 점검하고 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의 행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선거모드로 돌입하다보면 행정에 누수가 생길수 있지 않냐는 것이 일부의 우려다.

하지만 남양주시는 이런 우려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지난 1월 취임한 김상수 남양주시 부시장의 ‘현장 행정’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일요일 오전 11시, 남양주시 다산생태공원. 주말 산책을 나온 시민들 사이로 한 중년 남성이 공원 곳곳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공원 의자 상태부터 화장실 안내판, 고장 난 핸드드라이어, 소화기 비치 여부, 기울어진 가로등, 경차 주차구역 표시까지 하나하나 확인하며 메모를 남겼다.

그 주인공은 김상수 남양주시 부시장이다.

김 부시장의 현장 점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부임 이후 거의 매주 주말마다 남양주시 곳곳을 돌며 ‘로드체킹’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이 많이 찾는 체육공원과 생태공원, 한강시민공원 등을 직접 찾아 시설을 점검하고 시민들과 대화를 나눈다. 현장에서 들은 주민들의 목소리는 빠짐없이 메모해 시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이날 점검에서도 작은 문제를 놓치지 않았다. 다산유적지 기념관과 정약용 유적지, 정약용 선생 묘 위치가 카카오앱과 네이버 지도에서 잘못 표시된 사실을 발견하고 즉시 수정 요청 공문을 보내도록 했다.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 행정 아니냐’ ‘남양주가 고향일 것이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김 부시장은 올해 말 퇴직을 앞두고 있다. 남양주가 고향도 아니고 특별한 연고도 없다.

김상수 남양주부시장이 최근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생태공원을 방문해 소화기를 점검하고 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김상수 남양주부시장이 최근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생태공원을 방문해 소화기를 점검하고 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그는 “행정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평소 행정 철학을 실천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남양주에 일하러 왔다. 퇴직을 앞두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시민들에게 소임을 다하고 싶다”는 그가 현장을 다니며 느낀 점은 분명하다. 시민들과 직접 만나보면 행정이 고쳐야 할 문제와 개선할 부분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또 현장의 문제를 행정이 해결해 줄 때 시민들의 행정에 대한 신뢰도 높아진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물론 부시장이 현장의 문제를 일일이 파악해 지시하다 보면 직원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한다. “만약 이곳이 내가 사는 집이고, 내 자산이라면 이렇게 방치할 수 있을까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시민들이 공원과 산을 더 많이 찾고 있다. 그는 시민들이 깨끗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산책하고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행정의 기본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공직사회에 ‘현장 관찰제’ 도입도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직원들이 출·퇴근 과정에서 도시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 사항을 제안하는 제도다.

“문제가 있어도 매너리즘에 빠지면 보이지 않게 된다. 하지만 시민들은 그것을 보고 있다. 공직사회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매너리즘이다”는 그는 “나부터 각성하고, 정약용 선생의 도시라는 위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