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근 6거래일째 사이드카
金 가격도 급등락… 전자산 변동성
안전자산 찾기 어려워… 시장 관망
이란발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투자 시장의 변동성이 전 자산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금·비트코인·환율까지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이 뚜렷한 안전 자산을 찾기 어려운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77.36p(1.4%) 오른 5천609.9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0.85p(0.07%) 내린 1천136.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었지만 전날까지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이어왔다.
이달 3일부터 10일까지 국내 증시는 6거래일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전날까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음에도 다음날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전쟁 확산과 종식 관련 소식에 따라 시장 방향이 하루 사이에도 뒤바뀌는 장세가 이어졌다.
시장 공포 심리도 급격히 확대됐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통상 50을 넘으면 시장 불안이 크다고 해석되는데 4일 80.37까지 치솟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이날 63.19를 유지하며 불안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변동성은 주식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 1월 말까지 급등했던 금 가격은 2월 들어 급등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개당 10만달러까지 올랐지만 지난 2월 말 6만3천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중동 전쟁 이후 다시 상승해 5일 7만2천달러까지 반등했다. 이후 다시 6만6천달러 수준으로 내려오는 등 단기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외환시장도 주식시장 못지않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 1천400원을 돌파한 뒤 올해 들어 1천400원 초반과 후반을 오가며 널뛰기를 반복했다. 여기에 3월 초 중동 전쟁까지 겹치며 환율은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투자자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수원시민 박모(35)씨는 “모든 상품이 변동성이 커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예전처럼 분산 투자로 위험을 피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반도체 등 국내 주력 산업의 실적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 있어 시장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지만 국제유가 같은 외부 변수 때문에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식과 환율, 원자재 가격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동시에 흔들리는 국면에서는 유동성을 확보하며 시장을 지켜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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