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6·3선거구 획정 지지부진

 

변수 많고 유권자 관심 하락 우려

지역맞춤 공약 제작 ‘어려움’ 호소

광역의원도 같은 처지 “속도내길”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개월도 남지 않았지만 선거구 획정이 안 되면서 인천 새 자치구 기초·광역의원 출마예정자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질수록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은 행정체제 개편으로 오는 7월 동구와 중구 내륙이 합쳐져 ‘제물포구’가 된다. 중구 영종도 지역은 ‘영종구’로 출범한다. 서구는 ‘서해구’와 ‘검단구’로 분리된다.

선거구 획정 시한은 지난달 19일이었다. 그러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아직 선거구 획정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 새 자치구 기초·광역의원 출마예정자들은 지난달 20일부터 선거구가 어떻게 구분될지도 모른 채 예비후보 등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영종구 지역인 영종동, 영종1동, 운서동, 용유동은 현재 모두 1개 선거구(중구 나)로 돼 있으나, 영종구로 바뀌면서 2~3개로 나눠질 예정이다. 인구와 생활권 등을 토대로 결정될 예정인데, 2~3개 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영종구의원 출마예정자는 “선거구 획정과 관련한 변수가 너무 많다”며 “예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결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나마 기반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른 영종구의원 출마예정자는 “선거구 결정이 늦어지다 보니 행사 하나를 참여하더라도 조심스럽게 된다”고 했다.

인천시의원을 뽑는 영종구 광역의원 선거구도 정해지지 않았다. 1개 또는 2개 선거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영종구 광역의원 출마예정자는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모두 선거구가 정해져야 지역에 맞춘 정책과 공약을 만들 수 있는데 지금은 그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공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어 결국은 주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제물포구는 동구 지역과 중구 내륙을 각각의 선거구로 하는 2개 선거구, 또는 구 전체를 3개 선거구로 나누는 방식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제물포구의원 출마예정자는 “선수는 있는데 뛸 수 있는 링이 마련되지 않은 것이랑 무엇이 다르냐”며 “많은 출마예정자들이 답답해하고 있다. 하루라도 빠르게 선거구 획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서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해구와 검단구로 나뉘어지는 것만 확정됐을 뿐 의원정수, 선거구 등은 아직 불확실하다.

한 검단구의원 출마예정자는 “선거운동을 할 지역이 빨리 정해져야 한다. 이달 중에라도 결정이 됐으면 좋겠는데 4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걱정”이라고 했다.

각 당은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임시 기준을 토대로 공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오는 14~17일 광역·기초의원 공천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지난 10일 광역의원, 11일 기초의원 공천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 후보들은 졸속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고,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당선이 되면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문제 등이 생긴다”고 했다. 이어 “유권자 입장에서는 후보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지고, 선거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