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무력충돌로 해협 막혀
장기화땐 중동 운송 타격 불가피
수치화된 피해 아직… 변수 촉각
물량 커져 국내 車시장에도 부담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2주째 이어지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길어지자 국내 중고차 수출시장에도 불안이 번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수원중고차단지에선 아직 피해가 수치로 집계되진 않았지만, 중동행 물량을 중심으로 수출 위축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수원지부(이하 수원지부)에 따르면,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중동 수출 물량을 중심으로 국내 중고차 시장에도 적잖은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각종 물류가 오가는 핵심 해상 통로인 만큼, 봉쇄 상황이 길어질수록 유가뿐 아니라 해상 운송 전반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원 중고차 업계는 이번 사태 이전부터 대외 변수에 따라 수출 흐름이 흔들릴 수 있다고 봤다. 앞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시장이 영향을 받으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장에선 수출 둔화 가능성이 거론됐고, 올해 1~2월 역시 예년 같은 흐름은 아니라는 판단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발 해상 불안까지 겹치며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김시창 수원지부 사무국장은 “지금 수원 중고차 수출시장은 ‘직격탄’이라고 수치화할 단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영향이 없다고 보기도 어렵다. 원래 수출 물량이 조금씩 줄어드는 흐름이 있었고 이번 중동 사태는 그 위축 흐름을 더 키울 수 있는 변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고차 수출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점도 현 상황에서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수출액은 88억7천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시장 외형이 커진 만큼 외부 충격이 현장에 미치는 파장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다만, 현 단계에서 감소 폭을 수치로 단정하긴 이르다고 보고 있다. 중고차 수출은 계약 이후 곧바로 현지에 도착하는 게 아니라 선적과 운송, 통관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없더라도 실제 영향은 뒤늦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김남윤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장은 “수출업체는 대체로 인천 송도에 몰려 있고, 수출 가능한 차량이 나오면 매매업자와 가격 협의를 거쳐 계약한 뒤 대금과 수출말소 서류를 넘겨받는다”며 “해외 바이어 계약과 선적은 수출업자 몫이라 전쟁 여파로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 결국 수원중고차시장도 판매 감소와 재고 부담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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