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감소에 화성 장명초 작년 3월 문 닫아
운동장에는 잡풀 무성·교실에 먼지만 쌓여
교육적 활용 위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 요구
추운 겨울이 지나고 3월 새 학기가 시작됐다. 부모와 함께 새 학용품을 고르는 어린이들,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며 등교하는 학생들, 새로운 출발을 앞둔 입학생들로 학교는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모든 학교가 이런 풍경을 맞이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에 위치한 장명초등학교 교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아이들이 뛰어놀아야 할 운동장에는 잡풀이 무성하게 자랐고 웃음소리가 가득해야 할 교실에는 먼지만 쌓여가고 있었다.
장명초등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지난해 3월 결국 폐교됐다. 학생 수 감소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폐교가 늘어나고 있으며 경기도 내에서도 폐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 폐교는 뚜렷한 활용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 교육적 활용 등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평택 금각초 폐교에 지역주민·예술가 뭉쳐
학교 정체성 유지·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매년 생태환경 주제 전시 연간 3만명 방문
평택시 서탄면 초등학교 건물에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입구에서 반겨주는 나비 조형물부터 운동장에 세워진 스테인리스로 황소 조형물까지 곳곳에 놓인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이곳은 바로 ‘웃다리문화촌’이다. 웃다리문화촌은 폐교된 금각초등학교를 활용해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2000년 학생수 감소로 폐교된 후 방치된 금각초등학교를 지역 주민과 예술가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생태·환경 중심의 문화 공간으로 조성해 새롭게 탄생했다. 학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시민들이 머무를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전시와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로 개촌 20주년을 맞은 웃다리문화촌은 매년 생태·환경을 주제로 전시 기획 운영하며 연간 3만명의 시민이 찾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는 ‘생태야 놀자’를 주제로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등 다양한 곤충을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주말에 문화촌을 찾은 A씨는 “복도를 따라 걸으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들과 함께 옛 교실을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폐교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해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미활용되는 폐교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교육 목적으로 자체 활용하는 방안을 먼저 검토하고 여건에 따라 대부 등 여러 방식의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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