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김치공장 리모델링 우리미술관 확장
전시공간 두 배 확대 새 전시관 개관
소장품 수십점 확보 공공미술관 기반
지역성 기반 전시·교육 프로그램 확대
인천 동구 우리미술관이 최근 새집을 장만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골목에 있는 작은 미술관을 터전으로 삼았던 우리미술관은 올해 인근 옛 김치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 전시관과 교육 공간 등을 마련했습니다. 이사한 게 아니라 집을 넓힌 셈입니다.
오는 19일 오후 공식 개관식을 앞두고 지난 13일 오후 조금 일찍 집들이를 했습니다. 2016년부터 우리미술관 운영과 전시 기획 등을 맡아 온 구영은 큐레이터가 문을 열어 줬습니다.
우선 기존 전시관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의 전시 공간(112.8㎡)이 가장 눈에 띕니다. 그동안 기존 전시관의 협소한 공간(물론 그 공간 제약을 활용한 색다른 전시 기획들도 있었지만)이 늘 안타까웠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미술관’이라 부를 수 있는 규모가 됐습니다. 동구는 사업비 약 12억5천만원을 투입해 김치공장 건물을 미술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기존 골목에 있는 전시실 또한 계속 2전시관으로 쓰입니다.
이날 찾은 우리미술관에서는 새 전시관 개관에 맞춰 오는 19일 개막하는 개관 기념 특별 전시 ‘우리미술관 소장품전’의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우리미술관은 이번 미술관 확장에 맞춰 회화, 미디어아트, 조각, 사진 등 30점 이상의 작품을 구매했습니다. 새로 조성한 미술관이 수장고를 갖췄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소장품전 참여 작가(가나다 순)는 강철, 고제민, 구본아, 김봄, 김순임, 김용현, 김정열, 김형기, 도지성, 류재형, 박송우, 박진이, 박충의, 심현희, 안우동, 염현진, 예성호, 윤이도, 이주현, 이찬주, 이탈, 이환범, 장우진, 장진, 정평한, 조문희, 조세민, 진나래, 최성균, 최정숙, 홍성모 등입니다.
2019년 우리미술관에서 개인전 ‘레디메이드 만석’을 진행하기도 한 이탈 작가는 최근 ‘제15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기존 우리미술관 기획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들의 작품,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작업을 펼친 작품, 신진이나 원로 등 다양한 소장품들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인천 미술에 관심이 많은 관람객이라면 반가운 작가의 반가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구영은 큐레이터는 “앞으로 소장품이 늘어난다면 소장품을 중심으로 주제별 기획 전시를 열거나 지역 내 학교 등 공공에서 원한다면 전시·대여도 하는 등 공공 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미술관의 중요한 변화 중 또 하나는 동구의 ‘직영 체계 전환’입니다. 동구는 지난 10년 동안 인천문화재단에 미술관 운영을 위탁했는데, 올해부터는 동구가 직접 운영합니다. 동구는 규모와 운영 체계를 갖춘 후 우리미술관을 ‘2종 미술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사실상의 인천 최초 구립미술관이 되는 셈입니다. 그것도 시립미술관조차 아직 건립되지 않은 인천에서 말이죠.
구영은 큐레이터는 우리미술관의 새로운 출발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사실 관에서 미술관을 운영하면 자칫 밋밋할 수 있는데, 우리미술관은 지난 10년 동안 경험과 노하우를 쌓으면서 ‘지역성’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그 지역성을 바탕으로 이제는 동구가 직접 운영해도 좋겠다는 판단으로 미술관을 확장하고 강화한 것이죠. 앞으로도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전시,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또 주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주민들의 작품을 전시해 그들이 주인공이 되는 전시도 기획할 예정입니다.”
곧 다시 문을 여는 우리미술관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참, 이번 개관 특별전은 2개 전시로 구성됐습니다. 기존 2전시실에서 역시 19일부터 진행되는 ‘괭이부리말 사진전’ 또한 참여 작가 면면이나 전시 기획·내용 등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괭이부리말 사진전’은 곧 경인일보 지면에서 [전시리뷰]로 다룰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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