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1천억 부담·1천억 차입후

송도개발이 1천억 개발이익금 충당

20년째 협약 미이행 ‘특혜’ 지적도

사이언스 파크 조성 차질 우려 제기

사진은 송도국제도시 전경. /경인일보DB
사진은 송도국제도시 전경. /경인일보DB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연세대가 건립비 상승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송도세브란스병원의 조속한 완공을 위해 추가 자금 투입을 위한 세부 재원 분담 방안을 마련했다.

16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송도세브란스 병원에 3천억원 추가 투자를 위한 재원 배분 방안을 의결했다.

추가로 들어가야 할 건립비용 3천억원 가운데 1천억원은 연세대가 부담하고, 나머지 2천억원 중 절반(1천억원)은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가 연세대에 2030년까지 빌려주기로 했다. 나머지 1천억원은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의 개발이익금으로 충당하게 된다.

2022년 착공한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완공 시기가 올해 말이었으나,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의정갈등 여파로 공사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연되고 있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는 아파트와 상업시설 등을 지어 마련한 개발이익금 5천억원 가운데 1천억원을 송도세브란스 건립 비용에 투입하는 것으로 애초 인천경제청과 협약했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의 총 사업비는 기존 4천억원(송도국제화복합단지 투입 1천억원 포함)에서 현재 7천억원 규모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경제청은 이와 같은 추가 재원 배분안 실행을 위해 연세대와의 협약 변경과 이에 따른 법률 자문, 인천시의회 동의 절차 등을 앞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송도 7공구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 8만5천90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3층·800병상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현재 병원 지하 시설 공사는 마무리 됐으며 지상부 공사를 시작하기 위한 시공사 선정 과정에 있다.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2028년 말 완공될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내다봤다.

다만 이와 같은 배분안이 연세대에 과도한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연세대는 지난 2006년 송도 국제캠퍼스 건립 사업을 추진하면서 송도세브란스병원을 짓기로 협약 했지만 20년째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연세대는 1단계로 국제캠퍼스(92만㎡)를 짓고 2단계는 연구인력 1천명 이상이 상주하는 연세사이언스파크(34만2천㎡)를 조성하기로 인천경제청과 협약 돼 있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가 아파트 분양 등 수익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 5천억원이 이들 사업에 투입되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비용 가운데 일부인 1천억원도 포함돼 있다. 이번 재정 배분안이 실행될 경우 기존 개발이익금 중 1천억원 외에 추가 예산(1천억원)이 병원 건립에 투입돼야 한다. 이렇게 되면 연세대가 약속한 사이언스파크 조성 사업 등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사업 우선순위로 보면 송도 주민들의 염원 사업인 세브란스병원 건립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며 “병원 건립이 더 늦어지지 않고 적기에 완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