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회의적이고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

재정 투입·체제 개편 등 북부 발전엔 공감

지난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예비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한준호 의원, 추미애 의원, 양기대 전 의원, 권칠승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2026.3.15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예비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한준호 의원, 추미애 의원, 양기대 전 의원, 권칠승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2026.3.15 /경기사진공동취재단

매 선거마다 단골처럼 등장하던 경기북도(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가, 이번 지방선거에선 자취를 감추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들에 경기북도 설치에 관한 의견을 물으니, 대체로 회의적이거나 현 시점에선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경기북부를 분리하면 규제가 완화되는 것처럼 말하는 건 사기”라고 밝힌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분도론이 선거 국면에서도 다시 부상하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과 김동연 도지사의 기회소득에 대해선 양립 가능하다면서도 실제 추진에 대해선 온도 차를 보였다.

경기북도 설치와 관련, 권칠승 의원은 “지역 통합이 이뤄지는 마당에 분리하는 것은 맞지 않다. 북부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추미애 의원도 “북부가 어려운 건 분명한데 해법이 반드시 분도라고 보진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 대통령이 분도에 회의적이기 때문에 정부에선 추진 논의가 활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실적 한계를 언급한 양기대 전 의원은 “분도는 접어두고 그 이상의 실질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답변에 응한 주자들 중 유일하게 경기북부가 지역구인 한준호 의원은 “찬성한다. 도민이 원한다면 숙의 과정을 거쳐 이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신중해야 한다. 분도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되고 자립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준비 없는 분도는 낙후의 고착화를 가져올 수 있다. 더군다나 현 시점에선 정부의 ‘5극3특’에도 반하기 때문에 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고 밝혔다.

민선 8기 공약으로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추진해왔던 김동연 도지사는 “특별자치도는 북부 발전을 위한 제도적 수단이고, 최종 목표는 북부의 성장과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고 답했다.

각 주자들은 한목소리로 재정 투입, 체제 개편 등을 통해 북부 발전을 이루겠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미군반환공여지 개발 등 정부와의 협력을 토대로 북부 발전의 돌파구를 만들어내겠다고 했고, 추 의원은 북부를 AI·방산·데이터센터 등 미래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수도권이라서 적용되지 않는 제도적 혜택을 북부엔 달리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 의원도 중첩 규제 등으로 발전하지 못했던 북부에 기회를 줘야함을 강조했다. 행정 체제 개편을 대안으로 제시한 양 전 의원은 이를 통해 맞춤형 발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이 대통령의 시그니처 정책인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로 필요하다고 했다. 김 지사의 대표 정책인 기회소득에 대해서도 대체로 “기본소득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강기정·이영지·김태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