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경단녀, ‘굿잡’ 원한다

양질의 직장 구하려면 ‘경력’ 문제

원하는곳 못구하는 ‘미스매치’도

체감 수준 실효성 정책 안 이어져

역대 시장 후보들의 공약이 유권자들이 체감할 수준의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사진은 한 일자리박람회 모습. /경인일보DB
역대 시장 후보들의 공약이 유권자들이 체감할 수준의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사진은 한 일자리박람회 모습. /경인일보DB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박재훈(26)씨는 최근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한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직종을 구하고 있지만, 인턴 경력은 스펙으로 내세우기조차 어려울 만큼 취업 문턱이 높음을 체감 중이다. 대신 인천지역 기업들로 눈을 돌려 일자리를 찾아보고 있지만, 막상 원하는 자리가 많지 않다. 서울에서 직장을 찾기엔 경력이 부족하고, 인천에서 출퇴근하자니 눈높이를 낮춰도 성에 차지 않는다. 주변에서 해외 기업 취업이나 워킹홀리데이(취업과 어학연수 등을 병행할 수 있는 비자 프로그램)를 통해 경력을 쌓으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고민이 더욱 커진다.

6·3 지방선거에서 어떤 인물을 뽑을지 묻자 박씨는 “굳이 서울로 가서 취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인천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며 “구청에서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일할 곳이 많으면 꼭 프로그램을 거치지 않아도 충분히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박씨처럼 좋은 일자리를 구하고 싶어도 ‘경력 스펙’이 걸림돌이 되거나, 임신·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원하는 일자리를 지역에서 구하기 힘든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는 인천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서울·경기 등 다른 지역으로 떠나거나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2030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인천의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4분기 기준 94만9천명을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학생·노인·주부 등 취업이나 실업 상태가 아닌 사람과, 일할 능력이 있어도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 등을 모두 합친 지표다. 가사·육아·통학 등을 제외한 구직 단념 상태에 해당하는 인구는 이 기간 32만8천명으로 집계됐는데, 1년 전 같은 분기와 비교해 1만5천명이 늘었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이 취업 준비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난 셈이다.

민선 5~8기 인천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 일자리 관련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2010년 민선 5기 선거 당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청년인턴십 프로그램을, 범여권 단일후보로 나선 송영길 후보는 ‘실업률 3% 이하 목표’를 내걸고 청년실업 탈출제 도입을 공약했다. 송 후보는 4년 뒤 민선 6기 선거에서는 청년 벤처 1천개를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는데, 상대 후보였던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는 “청년이 돌아오는 인천”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공공기관 청년고용 의무제와 청년 인턴제 확대 시행을 약속했다.

민선 7기 선거에서는 도전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구직청년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월 50만원을 지원하는 공약을 내놨고,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는 이에 맞서 인천 인재 집중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4년 뒤 민선 8기 선거에서는 청년을 넘어 창업벤처 지원(박남춘), 경력 보유 여성 취업 지원 강화(유정복) 등 일자리 지원 범위를 넓힌 공약도 등장했다.

다만 후보들의 공약이 유권자들이 체감할 수준의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6년 전 결혼과 함께 서울에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로 이사를 온 주부 김선미(39)씨는 “아이가 크면서 맞벌이를 하기 위해 집과 가까운 곳에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경력을 살릴 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집값이 비싸도 일자리가 있는 서울로 옮겨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경력단절여성도 육아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공약이 있는지 살펴볼 생각”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