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조합법인-시공사 분쟁으로

20억짜리 해수부 공모사업 중단

건축 재돌입… 가동시기 미지수

지난 2020년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된 ‘연평도 스마트 해삼 양식장’(옹진군 연평면 연평리 504-1)이 6년이 지난 현재 골조 상태에 머물러 있다. /독자 제공
지난 2020년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된 ‘연평도 스마트 해삼 양식장’(옹진군 연평면 연평리 504-1)이 6년이 지난 현재 골조 상태에 머물러 있다. /독자 제공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에서 선정된 ‘연평도 스마트 해삼 양식장’이 6년째 미완공 상태로 남아 있다. 공모 주체인 해수부와 사업을 관리해야 할 옹진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양새다.

해수부는 지난 2020년 친환경양식어업육성사업 공모에 인천 옹진군의 연평도 해삼 스마트 양식 시설을 선정했다. 어촌에 최적화된 양식장 건설을 지원해 안정적인 수산물 생산으로 어민들의 소득 확대를 돕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국비 6억원과 시·군비 각 3억원, 민간 자부담 8억원 등 총 20억원이다.

당시 옹진군은 연평도 한 영어조합법인과 함께 공모사업에 도전해 꽃게를 대체할 차세대 소득원으로 ‘해삼 양식’을 하겠다며 사업비를 따냈다.

스마트 해삼 양식장은 영어조합법인이 소유한 부지(옹진군 연평면 연평리 504-1)에 추진됐다. 양식장 2개동(1천230㎡)을 지어 그 안에 양식수조 60개와 해수인입시설, 액화산소공급시설, 해수여과시설, 스마트 제어시스템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연평도 스마트 해삼 양식장에서 우량 종자를 대량 생산해 오는 2030년까지 서해 5도산 해삼을 전국 생산량의 9%(1천t)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현재 옹진군의 스마트 해삼 양식장은 가동은커녕 건물 모양새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영어조합법인과 시공사 간 분쟁이 생겨 2023년 공사가 중단됐고 현재 공정률 70%에서 양식장 건설이 멈췄다.

당초 2020년 착공해 이듬해 3월 준공을 마치고 가동에 들어간다는 옹진군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해삼 종자 배양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사업에 투입된 국비와 지방비는 영어조합법인에 전부 지급된 상태다.

해수부와 옹진군은 해당 시설의 준공 시점과 가동 가능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해삼 양식장에 대한 최종 정산은 준공 후 진행할 계획”이라며 “시설이 언제 가동될 수 있는지 현재는 알 수 없다. 목적대로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영어조합법인을 계속 독려하고 행정적으로 지도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삼 양식장은 옹진군 주관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라며 “사업이 준공되지 못하면 옹진군 판단에 따라 보조금 환수 조치 등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영어조합법인 관계자는 “최근 시공사와 분쟁을 마무리하고 다시 건축공사에 들어갔다”며 “준공 후 해삼 양식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