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구상 이미 끝나… 새로운 시민 체감형정책 나와야

 

후보들 환경친화 공간 확충 중점

민선 7·8기 기후위기 전략도 나와

박남춘 ‘스마트에너지 플랫폼’ 제시

유정복 ‘미래형 자동차 개발’ 선도

미래에너지 등장과 각종 산업 발전 등 급변하는 우리 사회에서 인천시 ‘환경 공약’은 변화를 거듭해 왔다. 영흥화력발전소 모습. /경인일보DB
미래에너지 등장과 각종 산업 발전 등 급변하는 우리 사회에서 인천시 ‘환경 공약’은 변화를 거듭해 왔다. 영흥화력발전소 모습. /경인일보DB

미래에너지 등장과 각종 산업 발전 등 급변하는 우리 사회에서 인천시 ‘환경 공약’은 변화를 거듭해 왔다. 역대 인천시장 선거 공보물을 보면 2010년대 초반엔 공원이나 둘레길 등 환경친화 공간을 늘리는 것이 주요 과제였다면, 2010년대 후반부터는 미래에너지 기반 조성이 새로운 현안으로 떠오른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는 미래도시 환경에 맞는 새로운 환경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 ‘친환경 실천=녹지 조성?’… 환경친화 공간에 집중한 역대 선거들

2010년 민선5기 인천시장 선거에서 맞붙은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와 범여권 단일 후보 송영길 후보는 모두 도시 내 환경친화 공간 확충을 약속했다. 당시 안 후보는 ‘에너지 절약형 집(Eco House)’ 1만호 건설, 인천 S자 녹지축 연결, 지역 밀착형 생활공원 조성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송 후보의 친환경 도시 조성 공약은 등 인천 대동맥 녹지축 복원 및 녹색 둘레길 조성, 계양산 골프장 대신 산림가족휴양공원 조성, 부평미군기지 조기 공원화 등 3가지였다.

민선6기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현역)는 1천500개 폐공가를 리모델링해 주민 편의·문화시설로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또 계양산을 생태공원으로, 부평미군기지를 공원으로 각각 조성해 시민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계획은 민선5기 선거에 이어 다시 공약에 포함됐다.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는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고, 굴포천을 국가하천으로 지정하는 등 인천을 친환경 도시로 만들기 위한 공약들을 제시했다.

민선7·8기 인천시장 선거에서 연달아 만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국민의힘(민선7기 선거 당시는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도 환경친화 공간 조성에 중점을 뒀다. 두 번의 선거를 치르는 동안 박 후보는 연안부두~여의도 세계 최장 이음숲길과 200여개 도심 숲 조성, 친환경 생태하천 복원, 해양·섬·갯벌 생태관광자원화 등의 공약을 내놨다. 이에 맞서 유 후보도 굴포천·승기천 생태하천 복원, 부평미군기지 공원화 사업 조기 추진, 인천대공원·소래습지생태공원 명품공원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 미래 환경 과제는 설정했지만… 이제는 시민에게도 방향 제시해야

민선7·8기 선거가 이전과 달라진 점은 환경친화 인프라 조성을 넘어, 기후 위기나 탄소 중립에 대응하는 공약도 함께 제시했다는 것이다. 민선7기 선거에서 박 후보는 수도권 미세먼지 공동대응 상설기구 설치, 친환경 전기버스·택시 도입 확대, 인천 석탄화력발전 봄철 한시적 셧다운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유 후보도 친환경자동차(전기·수소 연료전지·CNG) 보급 확대, 클린로드 조성을 비롯한 미세먼지 저감 대책 추진 등을 공약했다.

민선8기 선거 공약에서는 이러한 정책이 더 구체화·발전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박 후보는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 2030년 조기 폐쇄, 수소생산클러스터와 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 산업단지 스마트에너지 플랫폼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유 후보는 친환경자동차를 보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선도하고, 충전시설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영흥화력발전소 석탄 발전 조기 폐쇄 등도 공약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인천시가 친환경과 미래에너지 실현을 위한 ‘개념’은 충분히 언급한 만큼, 이제는 인천시민이 체감하며 주도할 만한 정책도 제시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인천탄소중립연구지원센터장이기도 한 권전오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천시 탄소 중립 기본계획이 불과 2년 전 완성됐다. 탄소 중립이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본 세팅(구상)은 완성됐다고 보고, 앞으로는 이를 시민과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하는 단계”라며 “환경친화 인프라 조성도 지속하면서, 시민 체감형 환경 정책이 제시돼야 한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