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변경 특혜의혹과 전격적인 ‘백지화’ 선언으로 멈춰섰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관련 이재명 대통령의 사업 재개 지시(3월20일 인터넷 보도)에 양평군 주민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정치권을 향한 매서운 충고도 쏟아냈다. 수년간 이어진 정쟁으로 주민편의라는 본질이 훼손됐던 만큼 이번에는 ‘실질적인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양평군 옥천면에 거주하는 정모(70)씨는 사업 재개에 반가움을 표시하면서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불통행정’을 꼽았다. 정씨는 “당시 원안을 양서면으로 변경하고 말이 많았던 건 변경 전 주민설명회도 제대로 열지 않았기에 일어난 일”이라며 “이번엔 원안, 수정안 할 것 없이 주민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직접 들어보고 결정하길 바란다. 여당과 야당도 고속도로를 더 이상 정치적인 논리로 사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교통난 해소를 고대해온 젊은 층의 반응도 다르지 않다. 양서면에 거주하는 박모(42)씨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용으로 발표한 정책이라 해도 주민 입장에선 일단 좋은 건 좋은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번에는 주민들이 간절히 바라는 고속도로가 정치인의 기분에 따라 좌지우지되지 않고 제대로 추진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당 사업은 2023년 7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특혜의혹에 반발하며 백지화를 선언한 이후 사실상 동력을 상실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20일 브리핑을 통해 “정치적 논란을 불식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공식 재개를 선언함에 따라 주민들의 시선은 이제 ‘주민참여형 노선 결정’ 여부에 쏠리고 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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