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환율… 인천 경제 ‘흔들’

 

원자재 수입 생산비 부담 커져

1월 이미 수출입물가비율 99.5%

“추가비용 부담 따져야할 상황”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6.3.20 /연합뉴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6.3.20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전 세계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 때 치솟았던 환율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국면에서 17년 만에 다시 1천500원대를 돌파했다. 환율 상승은 원자재를 수입해 생산 공정을 거쳐 다시 내다 팔아야 하는 인천지역 수출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일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의 거래 종가는 1천500.6원을 기록해 전날(1천501원)보다 0.4원 내렸다. 환율 거래 종가가 이틀 연속 1천500원대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타격이 확산하던 2009년 3월 9~10일 이후 17년 만이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원화 가치가 낮아져 해외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반대로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자재나 중간재를 수입할 때는 달러를 그만큼 더 주고 사야 해 비용 부담이 커진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이다. 따라서 수출 상품을 1개 팔아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 수 있는 선행지표인 수출입물가비율을 기준으로 환율 변동이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봐야 한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기준 국내 수출입물가비율은 99.5%를 기록했다. 수출입물가비율이 100%를 넘어야 기업이 제품 1개를 팔아 번 돈으로 원자재 등을 수입해도 이윤이 남는데, 100%에 못 미치면서 기업이 손해를 보는 셈이다.

문제는 이 지표가 중동 분쟁이 벌어지기 이전인 1월 지표라는 데 있다. 전쟁이라는 대외 변수가 없어도 경기 상황을 낙관할 수 없는데, 고유가와 고환율이라는 두 개의 암초가 등장한 만큼 향후 수출입물가비율 역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기업 현장에서도 환율과 맞물려 원자재 가격이 시차를 두고 급등할 경우에 대비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의 한 전기제품 부품 제조기업 관계자는 “고객사와 연간 단위로 물가 변동분까지 반영한 계약을 맺고 납품하고 있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생산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추가 비용을 얼마나 부담해야 할지 다시 따져봐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