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권 주민, 항만 경쟁력 약화 우려

서해선 교통 인프라 확충 늦어 불만

지선·국회의원 재선거에 여론 확산

지역 정치권도 민심에 촉각 쏠린 눈

포승~평택 철도 총연장 30.3㎞ 가운데 2024년 개통된 2공구 오성~안중 구간. 철로 위 다리 위 철조망 사이로 멀리 안중역이 보인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포승~평택 철도 총연장 30.3㎞ 가운데 2024년 개통된 2공구 오성~안중 구간. 철로 위 다리 위 철조망 사이로 멀리 안중역이 보인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하루빨리 평택항 산업철도가 달릴 수 있도록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나서야 합니다.”

평택 안중역~평택항(포승)을 잇는 산업철도가 기술조사 등으로 지연(3월17일자 8면 보도)되자, 평택 서부권에서 6·3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산업철도 조기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어야 한다는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지역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22일 안중역세권 개발협의회와 주민, 항만 물류업계 등에 따르면 2004년부터 추진된 포승~평택 철도사업은 총연장 30.3㎞, 총사업비 7천91억원 규모로 오는 2030년 완공이 목표다. 1공구(평택~오성)와 2공구(오성~안중)는 각각 2015년, 2024년에 개통됐다.

그러나 평택항과 직접 연결되는 3공구 안중~평택항(포승) 7.5㎞ 구간은 항만 물동량 예측치 변동 등을 검토하는 기술조사와 항만 배후부지 매립 지연 등의 이유로 착공조차 하지 못한 채 관계기관 회의만 이어지고 있다.

평택항 산업철도가 연결될 안중역. 하지만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어 서부권 지역사회의 불만 여론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평택항 산업철도가 연결될 안중역. 하지만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어 서부권 지역사회의 불만 여론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이에 최근 출범한 안중역세권 개발협의회(회장·차종진)와 서부권 주민들은 “사업 기간과 예산이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기술조사를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항만 경쟁력 약화와 지역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서부권역(221.11㎢)은 평택 전체 면적의 48.2%를 차지할 만큼 넓지만, 남부·북부에 비해 개발 속도가 더뎌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여기에 산업철도 건설 지연 등 서해선 교통 인프라 확충까지 늦어지면서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방선거와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선거 후보자들이 ‘안중~평택항 구간(3공구) 조기 건설’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차종진 안중역세권 개발협의회 회장은 “산업철도 건설 지연은 서부권 발전 속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며 “급증하는 항만 물동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산업철도는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지연이 계속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항만 물류업계 관계자도 “평택항 배후단지 매립이 오는 2027년부터 2030년 사이 완료될 예정인 만큼, 철도 건설도 지금부터 선제적으로 준비돼야 한다. 이를 통해 화물차 중심의 단순 물류체계를 개선하고 항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선거 출마자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도 이러한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주목된다.

시장선거 한 예비후보자는 “평택항 산업철도 건설은 항만 물동량 처리 속도 향상에 따른 평택항 경쟁력 확보와 대규모 역세권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평택 경제지도’를 다시 그리는 서해안선 교통인프라 구축사업으로 반드시 필요하다”라면서 “평택항 산업철도 조기건설을 공약에 넣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