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 신용 75.5점 比 64.4점 불구

없을땐 금융약자 불편·비상시 곤란

84% ‘향후 현금 사라질 가능성 낮다’

지출 체감 약한 카드 과소비 주의를

최근 삼성·애플 페이 등 간편결제가 확산되면서 현금 사용이 급격히 줄어들고 동전이 사라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2일 경기도내 한 식당에서 시민이 삼성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2026.3.22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최근 삼성·애플 페이 등 간편결제가 확산되면서 현금 사용이 급격히 줄어들고 동전이 사라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2일 경기도내 한 식당에서 시민이 삼성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2026.3.22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한국은행의 ‘2025년 경제주체별 화폐 사용 현황 종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현금지급수단의 이용 확대 등으로 현금 사용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개인의 경우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32만4천원으로 2021년 50만6천원 대비 36% 감소했고, 월평균 지출액 대비 현금지출 비중(17.4%)도 2021년(21.6%) 대비해 4.2%p 하락했다.

현금지출액 구간별 비중은 50만원 미만을 지출하는 경우가 80.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60대 이상(60대 20.8%, 70대 이상 32.4%), 월 가구 소득 100만원 미만(59.4%) 구간에서는 현금지출 비중이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2024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에서도 지급수단으로 신용카드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수단별 편리성·안정성·수용성 및 비용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기초로 한 종합만족도는 신용카드 75.5점, 체크카드 72.9점, 현금 64.4점이었다. 이용 건수를 기준으로 지급수단별 이용 비중을 살펴보면 신용카드가 46.2%로 가장 많이 사용됐고 이어 체크카드(16.4%), 현금(15.9%), 모바일카드(12.9%) 순이었다.

그러나 대면 거래에서는 여전히 현금이 보편적인 지급 수단 중 하나인 것으로 조사됐고,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45.8%)이 찬성하는 의견(17.7%)보다 우세했다.

현금 없는 사회로 갔을 때 예상되는 문제점으로는 ‘금융약자의 거래 불편’(39.1%), ‘비상시 경제활동 곤란’(22.2%) 등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향후 현금이 사라질 가능성에 대해 대다수인 84.1%가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냈다.

전문가들 역시 현금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암호화폐가 현금화폐를 대체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신뢰도와 고정가치가 없기 때문”이라며 “소비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는 거래 수요와 사생활 보호 욕구, 비공식 경제의 존재로 인해 현금이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금 사용이 점차 줄어드는 사회가 앞으로도 지속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들도 필요하다. 큰 위험 중에 하나는 과소비이다. 카드는 지출 체감이 약하기 때문에 소비 통제가 어려울 수 있다. 카드 사용 금액을 수시로 확인하거나 체크카드와 같은 한도 기반의 소비 습관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근본적으로는 다변화되고 있는 비현금 지급 수단들에 대신뢰성을 확보하고 조심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장정석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교수는 “돈은 기본적으로 사회적인 신뢰가 제도화된 것이다. 믿음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당국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고 여기에 맞게끔 정책들이 수립돼야 한다”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지급 수단에 대한 신뢰가 맹목적이어서는 안된다. 조심스럽게 접근해 거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구민주·김지원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