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품은 영종주민들 반발 가시화
인천대교 통행료 지원 차단 우려
관광 인프라·사회 공헌 악영향도
공사, 국제선 노선 확충 등 찬성
정부 분명한 입장 안밝혀서 혼란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가덕도신공항건설단 등을 통합하는 ‘공항 관리 공공기관 개편안’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에서 ‘정치 쟁점’으로 부상했다.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양당 후보를 중심으로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쪽은 ‘정부 방침에 따라 통합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 반면, 민주당 측은 ‘단순한 의견수렴 절차였을 뿐 정책 결정이 이뤄진 건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인천지역 여론은 ‘부정적 기류’가 감돈다. 특히 인천공항을 품은 영종지역 주민들의 반발 움직임은 이미 가시화됐다. 이 지역에서 인천공항공사의 영향력은 크다. 영종 인구는 13만여명이다. 인천공항 상주직원은 9만여명에 달하는데, 이중 다수는 영종도 내 공항신도시, 하늘도시 등에 살고 있다. 6·3 지방선거 영종 지역 출마예정자들도 한목소리로 기관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영종대교·인천대교 통행료 지원이 끊길 것을 우려한다. 2023년 정부 발표에 따라 영종대교 통행료는 6천600원에서 3천200원(2023년 10월)으로, 인천대교는 5천500원에서 2천원(지난해 12월)으로 내려갔다. 인천공항공사는 2029년까지 두 교량의 통행료 인하 비용 1조1천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관 통폐합은 지역간 형평성 논란을 불러올 수 있고, 이는 지원 축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영종지역 한 주민은 “영종 곳곳에 주민단체 등의 명의로 기관 통폐합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며 “정부가 불가피한 이유로 기관 간 통합을 해야 한다고 하면, 영종 발전을 위한 계획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광 인프라로 역할을 하고 있는 파라다이스시티·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추가 개발 계획, 인천공항공사의 사회공헌 사업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민들의 우려도 나온다.
하늘도시상가연합회 이광만 회장은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이 통폐합되면 예정됐던 개발사업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질 것”이라며 “인천공항은 영종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특히 통행료 지원, 공항공사 지역사회공헌 사업 등이 축소될 것으로 걱정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통폐합이 가시화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면 주민들이 결집해 정부에 통합 반대를 외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공항공사 통합에 찬성 입장이다. 한국공항공사 노조 관계자는 “양대 공항공사가 통합하면 지방공항의 국제선 노선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국제선이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탓에 인천공항에는 더 승객이 몰리고, 시설 확충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해나 청주 등 지역 거점 공항은 승객을 유치할 수 있는 수요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 공항운영사 통합을 통해 항공편이 적절히 배분된다면 지역 주민들이 인천공항으로만 가야 하는 불편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공항공사 통합에 따른 국가 차원의 효율성 제고 효과 그리고 인천지역의 득실을 두루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부가 통합 여부에 대한 입장조차 명확하게 밝히지 않으면서 지역에서 혼란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공항 관리 기관 통합에 대한 반발이 ‘합리적 우려’인지 아니면 ‘근거 없는 억측’인지를 두고 찬반 양측의 대립은 선거 국면에서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운·김주엽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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