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설비 일부 파괴, 복구에 수년
수입 다변화로 수급 영향은 적어
운임 올라… 장기화땐 인상 요인
발전소 “적자 계속되면 높여야”
중동 전쟁 영향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단기간에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주요 LNG 수출국인 카타르의 생산 시설까지 파괴되면서 글로벌 공급 불안이 커졌고, 국내에서는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등이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전날 성명을 통해 한국·중국·이탈리아·벨기에로 가는 일부 장기 LNG 공급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앞서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 내 LNG 생산설비 일부가 파괴됐기 때문이다.
설비 복구에 최소 3~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글로벌 LNG 시장에서 주요 공급원 중 하나인 카타르 물량이 장기간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LNG 수입선이 다변화돼 있어 당분간은 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글로벌 2위 LNG 수출국 카타르가 생산을 멈추면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 업계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는 호주에서 가져오는 LNG가 31%로 가장 많았고, 말레이시아(16%), 카타르(15%), 미국(9.4%) 순으로 공급이 이뤄졌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전인 지난달 27일 100만BTU 당 10.27달러였던 동북아시아 LNG 가격은 지난 19일 22.35달러로 117.6% 급등했다.
LNG선 운임이 급등한 것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와 밀접한 일본~호주 노선의 17만4천㎥급 LNG 운반선의 스폿(단기) 운임은 하루 14만1천500달러(지난 20일 기준)로, 공습 이전인 지난달 27일 2만7천740달러와 비교해 5배 넘게 올랐다.
LNG선 운임은 장기 계약 형태로 체결되기 때문에 운임 상승분이 즉각 반영되지는 않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LNG 가격 전반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LNG 원가가 상승하면 도시가스 요금이 올라가고, 발전소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전기 요금 인상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인천에는 총 7개의 LNG 발전소가 있는데 이곳에서 생산하는 발전량은 2천458만618㎽/h로, 인천 전력의 50.8%가 이들 발전소에서 생산된다.
인천지역 한 LNG 발전소 관계자는 “원가가 상승해도 한전에 판매하는 전력 금액을 높일 수가 없어 LNG 발전소는 적자가 누적된다”며 “발전소들도 적자를 계속 감수할 수 없는 만큼, 판매 금액을 높여달라고 한전에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전날 열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재 LNG 전체 수급 물량은 11월까지 확보돼 있으나, 가격이 약간 유동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LNG 수입을 좀 더 다변화하고, 내부적으로 LNG 사용 총량을 줄이는 등 비상하게 대처하면 현재 상황에서 충분히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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