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거 아니래도!’ 2~4세 추천 그림책

동물 친구들과 가까워지는 과정 그려

“화난 거 아니래도!”

똘망한 눈망울, 발그레한 두볼이 매력적인 고슴도치는 늘 친구들 곁으로 다가가고 싶어한다. 바라보기만 해도 싱긋 입꼬리가 올라가는 귀여운 외모와 착한 심성 덕분에 인기가 많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바로 뾰족삐죽하게 일어난 가시 때문. 낮잠을 자고 일어나 연못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고슴도치는 깜짝 놀란다.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나 마치 화난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고슴도치를 본 동물 친구들은 달아나기 바쁜데…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고슴도치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화난 거 아니래도!’는 이렇게 전개된다. 책은 뾰족한 가시 아래 숨은 따뜻한 마음을 드러내 보이며 동물 친구들과 고슴도치가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려간다.

천천히 그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주하는 새로운 동물들, 그리고 어린 독자들에게 맞춘 재미난 구절들을 읽어내려가는 재미가 있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림체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고슴도치가 동물들을 만날 때마다 외치는 “화난 게 아니래도!”라는 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2~4세’를 위한 책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꽤 묵직한 울림도 전해진다. 고슴도치는 가시돋친 본인의 모습을 처음 접했을 때 놀라고, 당황하며, 이를 숨기기에 급급했지만 어느 순간 ‘가시 돋친 모습도 멋지다’라고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이야기도 반전을 맞게 되는 것인데, 본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타인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생각해 보게 한다.

1973년 동시로 등단한 어린이문학가 이상교 작가가 쓰고 아기자기한 캐릭터 표현에 강점을 지닌 백유연 작가가 그렸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