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의 빛과 소금으로… 따뜻한 발걸음”
90세 할머니 가정에 이동식 변기 전달
절기 헌금 전액 구제비 사용·투명 공개
복지관·주민센터 협력 지원 대상 찾아
“지역사회를 응원하고, 함께 발맞춰 나아가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정부시 산곡동에서 고산광염교회를 이끄는 김지석(45) 목사는 교인들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최근 김 목사는 거동이 불편한 90세 할머니 가정을 위해 ‘이동식 변기’를 구입하고 이를 직접 조립해 고산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전달했다. 20세 청년이 10년간 암투병한 어머니를 곁에서 지키다 이제는 할머니와 둘이 사는 가정인데, 김 목사는 복지관의 안내로 이 가정을 돕게 됐다고 한다.
김 목사는 “전 교회(서울광염교회)에서 사역하며 생활이 어려운 지역과 가정을 찾았는데 그때 배운 마음가짐으로 지역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며 “개척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재정적으로는 쉽지 않지만 도움을 건넨 지역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해 들을 때면 덩달아 나아갈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고산 신도시에 교회를 연 지 1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김 목사는 반경을 넓혀 여럿 눈에 띄는 지역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 도봉구에서 어머니 혼자 자녀 다섯 명을 돌보는 다자녀 가정을 찾아 기저귀와 식료품 등을 전달했다. 김 목사는 부활절·추수감사절·성탄절 등 절기 때의 헌금을 모두 이러한 구제비로 쓰며, 사용 기록 역시 투명하게 교회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김 목사의 고민은 교회의 성장만큼이나, 교회가 얼마나 고산 주민들 가까이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느냐에 닿아 있다. 그는 “성경의 말씀을 전하고, 예배드리는 것을 기본으로 성도들이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지만 교회에 오든 오지 않든 고산 주민들에게 마음으로 소중히 다가가는 것도 교회의 중요한 과제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복지관뿐 아니라 주민센터 등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발굴해 지원을 더 깊게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러한 역할을 지속적으로 하는 데 역경이 따를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는 그럴 때마다 자신이 이곳에 교회를 개척한 이유와 사명을 되새기기로 했다. 신앙 공부와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고, 종교적 복음을 올바르게 전달하는 것도 그의 목표다.
그는 “‘교회는 예배한다·전도한다·구제한다·교제한다·교육한다’라는 다섯 가지 사명을 바탕으로 꾸준히 발걸음을 이어가겠다”며 “본분을 잃지 않으며 이 교회가 고산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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