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의원 비례 청년 공개 오디션 본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3.26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의원 비례 청년 공개 오디션 본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3.26 /연합뉴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연일 SNS를 통해 경기도지사 후보 공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6일 페이스북에 “경기는 단순한 행정을 넘어 대한민국의 경제와 산업을 설계할 수 있는 차원이 다른 전략가가 필요한 자리”라 했다. 앞서 24일 페이스북엔 “경기도지사 공천은 누가 나오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이 선거를 어떻게 뒤집을 것인가의 문제”라며 “그 책임의 무게를 알고 전략적인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 경기지사 예비후보 등록자는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 등 2명이다. 하지만 중앙당 공관위는 경기지사 공천 전략논의와 심사를 뒷전에 팽개친 채 무관심했다. 대신 멀쩡한 현역단체장 지역인 서울·부산시장, 충북지사와 보수 텃밭인 대구시장 공천을 놓고 중앙당과 단체장 및 예비후보들이 뒤엉킨 이전투구를 벌였다. 중앙당과 공관위는 서울에선 후보등록을 거부한 오세훈 시장에게 망신을 당했고, 충북에선 컷오프된 김영환 지사와 법적 다툼에 빠졌다. 대구에선 여론조사 1, 2위 후보인 이진숙, 주호영 예비후보를 컷오프 시켜 대구 민심을 민주당에 헌납했다.

전국선거판을 난장판을 만들어 놓은 공관위원장이 이제서야 경기도에 관심을 갖더니 일성이 전략공천이다. 전략공천만 잘하면 선거를 뒤집을 수 있다고 큰소리친다. 양, 함 두 예비후보는 졸지에 2등급 후보가 됐다. 그런데 전략공천 대상이 10개월 전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출마의지가 없는 유승민 전 의원이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까지 들먹인다.

미안한 얘기지만 국민의힘이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뒤집을 생각이었다면, 당력을 총동원했어도 부족했을 선거판세다. 민주당의 김동연-추미애-한준호 경선구도의 중량감을 감안하면 더욱 그랬다. 이를 외면하고 전국적인 자중지란으로 여론을 잔뜩 악화시킨 채 경기지사 전략공천을 거론하니, 민심과 격리된 국민의힘의 현실만 더욱 또렷해졌다.

전략공천의 초라한 실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의 ‘선거판을 뒤집을 경기지사 공천’ 발언이 허언으로 들린다. 전략공천이 성사돼도 후유증으로 판을 뒤집을 판세 형성이 가능할지 의문이고, 전략공천이 좌절될 경우엔 공관위원장이 2등급 후보로 격하한 예비후보 자원으로 본선을 치러야 한다. 또 한번의 자충수로 보인다. 이 공관위원장의 경기지사 전략공천 표명은 결과와 상관없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