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인천 3대 향토 하역사

지분투자 방식에 사업 구조 변경

“선박 운항 일시적 중단에 조치”

인천의 3대 향토 하역사 중 한 곳인 우련통운이 다음 달부터 약 8개월간 하역 업무를 중단한다. /경인일보DB
인천의 3대 향토 하역사 중 한 곳인 우련통운이 다음 달부터 약 8개월간 하역 업무를 중단한다. /경인일보DB

인천의 3대 향토 하역사 중 한 곳인 우련통운이 다음 달부터 약 8개월간 하역 업무를 중단한다. 회사 측은 일시적인 휴업이라는 입장이지만, 인천 항만업계에서는 사실상 하역 사업에서 철수하기 위한 사전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인천 항만업계에 따르면 우련통운은 다음 달 6일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하역부문 휴업에 들어간다.

우련통운은 현재 인천항과 중국 잉커우를 오가는 범영훼리, 인천~황다오 노선을 운항하는 진인해운 등의 한중카페리 선박 하역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이들 선박이 한중카페리 선령 제한(30년)에 따라 운항을 중단하거나 대체 선박으로 전환되면서 하역 물량이 사실상 사라졌다.

범영훼리는 다음 달 초까지만 운항한 뒤 휴항에 들어갈 예정이며, 진인해운은 대체 화물선을 투입해 기존 카페리 하역 대신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우련통운은 작업 물량 자체가 사라지면서 올해 11월까지 휴업을 결정한 것이다.

인천 항만업계는 우련통운이 한중카페리 하역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련통운은 과거 인천 내항 2부두 하역을 담당했던 대표 향토 하역사였지만, 2018년 인천 내항 부두운영사 통합 이후 직접 하역보다는 인천내항부두운영(주)에 지분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변경했다. 인천 북항과 평택항에서도 직접 하역을 하지 않고 다른 기업과 공동으로 지분만 참여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우련통운이 물류·창고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온 것도 하역업에서의 철수를 대비한 경영 전략으로 관련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우련통운은 종합물류기업인 우련TLS와 우련국제물류, 냉동창고 업체인 인천콜드프라자 등을 통해 하역 외 사업 비중을 확대해 왔다.

2024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우련통운은 약 148억원의 매출을 올려 18억9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이익 대부분은 지분투자 등으로 벌어들인 영업외수익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역 부문을 축소하거나 정리할 경우 수익성이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게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1945년 청구양행이라는 무역업체로 출발한 우련통운은 1958년 대한해운공사 인천지점 화물 하역을 맡으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하고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인천지역 3대 하역사는 우련통운을 비롯해 1948년 설립된 선광, 1961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영진공사로 이들 3개 업체가 수십 년간 인천항만 하역을 분담해 왔다.

우련통운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우련통운 관계자는 “하역할 선박 운항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관련 업무를 휴업하는 것일 뿐, 장기적으로 사업을 정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