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약속, 정치·행정력 발휘 실현… 정부 수도권 소외 대응을

 

구도심 잇는 트램·인천 3호선 제시

경제성·예산·타지자체 협의 난항

인천시·정치권 별개로 속도 못내

2000년대 이후 인천은 남쪽으로는 송도국제도시가, 북쪽으로는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인구 유입이 늘었지만, 교통망 구축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시 연수구 청량산에서 바라본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모습. 2025.10.1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00년대 이후 인천은 남쪽으로는 송도국제도시가, 북쪽으로는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인구 유입이 늘었지만, 교통망 구축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시 연수구 청량산에서 바라본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모습. 2025.10.1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김유성(43)씨는 지하철을 타고 서울 성북구로 출퇴근한다. 집에서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까지 가는 버스가 있지만 배차 간격이 길어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 도보로 30분을 걸어 지하철을 타면 환승 두 번을 거쳐 40개가 넘는 역을 지나야 회사에 도착한다. 평일 출근 시간은 약 2시간30분. 그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김씨는 “GTX B노선이 2025년 뚫린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지금 속도로는 2030년 개통도 불투명해 보인다. 출퇴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이후 인천은 남쪽으로는 송도국제도시가, 북쪽으로는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인구 유입이 늘었지만, 교통망 구축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다른 주요 도시와의 연계를 강화할 광역 교통망 구축은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요소 중 하나다. 광역 교통망 확충은 시민 이동 편의와 삶의 질이 한층 향상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도시 특성상 인천에 각종 교통망이 확충돼야 한다는 공감대는 오래전부터 형성됐다. 민선 5기 인천시장 선거가 치러진 2010년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일찌감치 인천 1호선 검단 연장, 인천 2호선 조기 완성, 서울지하철 9호선 공동 운영이 가능한 레일 건설 등을 교통 분야 공약으로 제시했다. 범여권 단일후보로 나섰던 송영길 후보는 철도망보다 도로 구축에 주목했는데, 그중 하나로 ‘1.5시간 생활권 조성’을 목표로 한 인천~새만금 교통로 연결을 언급했다.

민선 6기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는 청라·검단·서창·논현 지하철 연결 등 ‘출퇴근시간 30분’을 공약했고,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는 경인전철 지하화와 연계한 GTX 추진, 인천발 KTX,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등 광역 교통망에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민선 7·8기 선거에서 각종 노선 연장·직결, GTX 착공, 인천 3호선 등을 내세웠다. 국민의힘(민선7기 선거 당시는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도 GTX, 인천 순환3호선 등 비슷한 구상을 내놨다.

인천시는 도시 교통망의 문제점과 해결 방향을 이미 파악하고 있다. 매 선거에서도 각종 노선 연장·직결이나 광역 교통망 구축은 물론, 이러한 교통망에서 소외되기 쉬운 구도심을 주요 노선과 잇는 트램, 인천 내부를 순환하는 인천 3호선 건설 등이 공약으로 제시돼 왔다. 하지만 인천시·정치권의 의지와 별개로 경제성 및 예산 부족, 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 난항 등 문제로 공약이 속도감 있게 실현되지 못했다.

석종수 인천연구원 교통물류연구부 선임연구위원은 “인천은 신규 주거지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할 내부 교통망, 그리고 타 도시와의 광역 교통망 등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제는 인천시가 이미 제시된 교통망을 실현하도록 정치력과 행정력을 발휘하거나, (수도권 소외 등) 정부 논리에 대응하는 방안이 나와야 할 때”라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