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지역농업 기반산업 vs 예산집행의 효율성’…어디에 손?

구리시 길거리에 식재된 화단에 꿀벌이 날아들었다. 2026.3.19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구리시 길거리에 식재된 화단에 꿀벌이 날아들었다. 2026.3.19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정책 형평성·효율성을 이유로 종벌 입식비 지원을 거부한(3월24일 온라인보도) 구리시를 향해 신동화 구리시장 예비후보가 지역농업을 지키기 위해 종벌입식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동화 구리시장 예비후보는 26일 “꿀벌을 살리는 것이 곧 구리 농업을 지키는 일”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종벌 입식비 지원 거부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 예비후보는 꿀벌을 ‘자연의 수분 시스템’이라 보고, 현재 구리에서 벌어지는 꿀벌의 집단 폐사는 “지역농업 전반의 기반이 흔들리는 심각한 신호”라고 우려했다.

구리시는 지난해 5월 기준으로 관내 428봉군 규모로 추정되던 꿀벌이 8개월 뒤인 지난 1월에는 153봉군으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파악했다. 폐사 혹은 이탈한 꿀벌의 규모가 275봉군으로, 8개월 사이에 64%가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꿀벌 폐사의 원인에 대해서도 “전문기관들도 기후변화, 응애 확산, 이상기후 등 복합적 환경요인을 지목했다”면서 이는 “개별 농가의 관리소홀로만 볼 수 없는 구조적 문제이며 사실상 환경성 재난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와 이상기후의 역습, 방치했을 경우 지역농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생각했을 때 양봉농가가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종벌입식비를 지원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논리다.

신 예비후보는 “꿀벌 입식비 지원이 특정 산업군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무너진 농업 생태계의 생산 기반을 복구하는 최소한의 조치”라며 ‘양봉산업의 특수성과 공익적 가치’를 살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시는 입식비 지원이 예산집행의 효율성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022년 경기도지사 지시로 입식비를 도비로 지원했으나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경기도도 그 이듬해부터는 해당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올해도 양봉농업이 활발한 지자체를 통해 알아봐도 입식비를 자체 편성한 시·군은 없었다”고 했다.

시는 2022년 외에도 2024년 한 차례 더 종벌 구입을 지원한 바 있으나, 해마다 폐사한 종벌을 예산을 투입해 채울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사육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예산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 예비후보는 “벌이 없는데 사료구입이며, 약품구입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시장 예비후보로서 양봉농가 회생을 위해 △종봉구입비 최대 70% 지원 및 긴급예산 편성 △‘꿀벌 보호 긴급대응 시스템’ 및 방역 체계 구축 △‘구리 꿀’ 브랜드화 및 도시 양봉 활성화 등 3가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