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 돋보이는 일자리 개발 ‘의미있는 노년’ 보탬”

 

30년 넘게 사회복지 현장 지킨 전문가

“공익형도 필요하지만 질에 집중해야”

市의료원과 협약, 의료 기여 방안 고심

선수경 인천시노인인력개발센터장은 “노인들의 경험과 경력에 기반한 질 좋은 노인 일자리 개발에 힘쓰겠다”고 했다. 2026.3.25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선수경 인천시노인인력개발센터장은 “노인들의 경험과 경력에 기반한 질 좋은 노인 일자리 개발에 힘쓰겠다”고 했다. 2026.3.25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이제는 노인 일자리의 ‘양’이 아니라 ‘질’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선수경 인천시노인인력개발센터장은 30년 넘게 사회복지 현장을 지켜온 전문가다. 지난 2023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이후 센터장으로 임용되기 불과 하루 전까지 인천 중구노인인력개발센터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영종신협에서 일했다고 한다.

선 센터장은 “신협을 찾은 어르신들에게 공과금 납부나 키오스크 사용을 돕는 일을 했다”며 “노인으로서 노인 일자리 현장에 직접 참여해 보니 노년기에 일을 한다는 것이 삶의 효능감과 직결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사회사업학을 전공한 선 센터장은 1991년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으로 임용돼 인천 중구 등에서 근무했다. 2011년에는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 회장을 맡아 전국 사회복지공무원 조직을 이끌며 현장 목소리를 알렸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청백봉사상, 한국공공복지대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과로와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현장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선 센터장은 “지역 내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도움을 준다는 보람도 컸지만, 기초생활보장 수급 탈락 등 생계와 직결된 문제를 다루다 보니 폭언과 폭행은 물론 사무실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가는 민원인도 있었다”며 “사회복지행정연구회 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동료들이 안전하게 일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사회복지공무원들의 처우 개선에 힘써왔던 그의 목표는 이제 어르신들이 ‘의미 있는 노년’을 보내도록 돕는 데 있다. 그는 “지하철 안내 도우미 등 공익형 일자리도 분명 필요하지만, 절대적인 일자리 양을 늘리는 것보다는 일자리의 질에 집중해 나갈 시기”라며 “어르신들 각자의 연륜을 반영해 경험과 경력을 돋보이게 하는 노인 일자리를 개발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시노인인력개발센터는 올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노인 일자리 기획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의료원 등 지역 의료기관과 협약을 맺는 등 지역사회 내에서 어르신이 의료나 복지 분야 등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선 센터장은 “의사는 주사기와 칼로 사람을 살리는 일이지만, 사회복지 공무원들은 묻고 들여다보며 사람의 마음을 살리는 일”이라며 “노인 일자리는 어르신들이 다시 사회와 연결되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