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홍성규 예비후보, 道현장 인터뷰

경기국제공항 “나쁜 정치의 대표 사례” 비판

경기북도 “원칙적 찬성… 효율적 논의 필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원점 재검토” 주장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는 진보당 홍성규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홍 후보 측 제공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는 진보당 홍성규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홍 후보 측 제공

“광장의 에너지를 도정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진보당 홍성규 예비후보는 경기도 현안에 대한 질문에 막힘없이 답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의 핵심 공약이자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와 엮여 있는 경기국제공항 설치에 대해서는 “나쁜 정치와 정쟁의 대표 사례”라며 대안으로 ‘수원 군공항 폐쇄’를 제시했다.

경기북부 균형개발을 위한 분도는 “원칙적으로 찬성”이라면서도, “더 효율적인 행정체계로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홍 후보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원점 재검토’, ‘경기사회서비스원 강화’ 등 다른 후보들이 내지 않는 차별화된 공약들을 내세웠다.

■ 분도, 원칙적 찬성… 경기국제공항 “사탕발린 포장지”

홍 후보는 경기도를 남과 북으로 나눠야 한다는 ‘분도’ 주장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분도가 끝이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정체계 개편은 꽤 오래된 문제”라며 “과거 마산·창원·진해를 통합했던 것이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된 일종의 시도였는데, 통합이 되고 나서 보니 효율성을 담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홍 후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재명 정부의 행정체계 개편안인 ‘5극 3특’에 대해서도 “여기도 특별, 저기도 특별하면 특별하지 않는 곳이 한두 군데뿐이다. 이런 부분은 좀 코믹스럽다”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기북부 분도 역시)이게 끝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효율적인 행정체계로 개편될 수 있는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총선 당시 화성갑 지역구에 출마하기도 한 홍 후보는 경기국제공항 설치에 대해 “수원 군 공항 이전 자체가 여의치 못할 것 같으니 국제공항이라는 이상한 사탕발린 보장지를 씌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는 당초 화성 화옹지구가 예비 후보지로 선정됐지만, 지역 사회 반발에 수년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에 경기남부 지역에 국제공항 설치를 추진하는 대신, 해당 지역에 군 공항을 함께 설치하려 한다는 것이 홍 후보의 주장이다. 현재 민선 8기 경기도는 경기국제공항 설치 후보지로 화성시 화성호간척지,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 등 3곳을 예비 후보지로 선정했다.

홍 후보는 “김동연 경기도정 4년 동안 (경기국제공항이) 앞으로 나가가지 못했던 것은, 출발 자체가 불순했기 때문”이라며 “경기국제공항은 기후위기 시대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국내 공항이 15개가 있고, 대부분의 공항이 적자”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현 수원 군 공항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폐쇄하고 허구적인 논란과 소모적 갈등만 일으켰던 경기국제공항 논란은 시급히 없던 것으로 백지화 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기본·기회소득 논쟁보단 ‘통합돌봄’ 강화 필요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는 진보당 홍성규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홍 후보 측 제공.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는 진보당 홍성규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홍 후보 측 제공.

홍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본소득과 김동연 지사의 기회소득을 둘러싼 방법론적 논쟁에 대해서도 “우리 도민들의 실정과는 전혀 상황이 없는 정치인들 간 소모적인 정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와 무관하게 보편적인 복지정책은 지금보다 훨씬 더 촘촘하고 두텁게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출마 선언하면서 통합 공공돌봄체계를 만들겠다고 꾸리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를 비롯해 우리 도민들의 복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경기사회서비스원의 역할 확대를 꼽았다. 그는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시절 서울사회서비스원을 없앤다고 해 논란이 거셌다. 경기사회서비스원은 없어지진 않았지만, 굉장히 앙상한 조직으로 남아있다”며 “저는 이를 확대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지금 많은 돌봄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으로 있는데, 이러한 부분부터 해소해야 된다. 돌봄 노동자가 비정규직 상태라면 좋은 돌봄이 되기 어렵다. 이러한 부분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권 때 당사자인 시민, 노동자의 목소리는 거의 반영되지 않고 밀어붙였다”며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전력 문제 관련해서 전력 식민지 이런 용어까지 지역에서는 나오고 있다”고 말한 홍 후보는 “기후위기 시대에 정말 반도체 산단이 필요할지, 또 (필요하다면) 이걸 어디에 둘 것인지, 이 두 가지 다 재검토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 후보는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경기도는 1천400만명 도민이 살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공공기관 이전이 이에 대한 전적인 해법이 될 수는 없겠지만, 중요한 방도 중 하나는 될 수 있다”며 “주민들이 ‘여기서 터를 잡고 내가 충분히 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