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지역사회부(시흥) 차장
김성주 지역사회부(시흥) 차장

경기도 피지컬 AI확산센터가 시흥에 들어선다. 로봇과 AI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실증 거점으로, 개별 기업이 구축하기 어려운 피지컬 AI 환경을 제공해 산업혁신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잠시만 눈을 떼도 따라가기 힘든 AI 분야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담겼다.

중앙·지방정부 모두 AI가 가져오는 혁신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AI 관련한 공약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 정작 AI 혁신에 쓸려나가는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그 초점이 빗겨있다.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비슷한 비중으로 우리는 어떤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는 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나눠야 한다. 변화 속에 도태되는 노동자들의 고통, 사회에 내 자리가 남아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싸인 청년 등 전 세대에서 AI를 바라보는 눈은 기대만큼이나 걱정이 크다. 그만큼 AI 혁신이 급격하고 파괴적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새로운 기회를 맞을지 모르지만, 생존에 위협을 받는 이들이 더 많게만 느껴진다. 단순히 ‘우선은 기술 우위를 점해야 한다’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면 된다’는 식의 논리로는 사람들이 처한 가혹한 현실을 개선할 순 없다.

전 세계적인 AI 경쟁 속에서 우리가 기술격차 해소에 집중하는 것이 맞는 대응인지, 세대별로 AI 시대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도입 속도를 조절하는 기술 연착륙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 특히 기술혁신으로 창출된 이익이 일부 기업이나 계층에 집중되지 않고 소외된 노동자들의 교육과 복지로 선순환되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기술의 목적은 결국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있다. 현재 기술이 밟고 있는 속도와 보폭이 인간의 삶을 뛰어넘어서는 안된다.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과 유권자는 지금 우리는 누구와 함께 이 길을 왜 가고 있는 지 자문할 때다.

/김성주 지역사회부(시흥) 차장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