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없었지만 불안 커져

일부 사업장은 안전설비 방치

샌드위치 패널 대형사고 우려

화마가 쓸고 간 경기도내 공장 최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에서 화재가 발생해 총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내 산업단지 직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최근 공장들이 밀집된 유통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내 한 산업단지. 2026.3.3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화마가 쓸고 간 경기도내 공장 최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에서 화재가 발생해 총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내 산업단지 직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최근 공장들이 밀집된 유통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내 한 산업단지. 2026.3.3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31일 오후 화성시 만세구 전곡산업단지 내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일하는 임모(74)씨는 인근 ‘아리셀 공장’을 손으로 가리키며 “저만하지 않았던 게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4분께 전곡산단 내 한 화학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1시간30여분만에 모두 잡혔다. 불이 나자 직원 10여명이 신속히 대피하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공장 노동자들은 2024년 화재·폭발 사고로 23명이 숨진 ‘아리셀 참사’를 떠올리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임씨는 “아리셀 사고 당시에는 펑펑 터지는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아 불이 난 걸 바로 인지했는데, 오늘은 직원들의 말을 듣고 밖으로 나가서 검은 연기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공장은 단층 건물이라 불이 나면 빠르게 대피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제조동은 불연재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라서, 옆 공장에서 불이 나면 언제든 옮겨 붙을 수 있다는 점이 걱정”이라고 부연했다.

아리셀 사고 뿐 아니라 최근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 사고 이후, 경기도 내 노후 산업단지에서도 대형 인명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후 산업단지에 있는 상당수 공장들이 스티로폼이나 우레탄폼 등 불에 타기 쉬운 단열재를 사용하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화재경보기와 소화전 등 안전 설비가 노후된 채 방치된 경우도 있다. 이날 찾은 안산시 단원구 반월국가 산업단지 내 한 건축자재 제조공장 한쪽 바닥에는 흙더미가 쌓여 있었다. 불과 며칠 전 화재 감지 센서 오작동으로 소화전이 터지면서 바닥이 물에 잠긴 뒤 남은 흔적이었다.

공장에서 10년째 근무 중인 A(59)씨는 “지난주에 화재경보기가 울리며 소화전이 터져 바닥이 물바다가 됐었다”면서 “노후화된 화재 감지 센서 때문인지 그동안 3~4차례 정도 비슷한 오작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측에 수차례 교체를 요구했지만 비용 문제로 실제 조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며 “비상대피 훈련도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샌드위치 패널로 된 공장들도 많아 화재 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산업단지 내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 안전공업에서 불이 나 노동자 14명이 숨지고 6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화재경보기가 원인 미상으로 중간에 꺼진 점과 허가받지 않은 복층 구조물로 인해 대피가 어려웠던 점 등을 인명피해가 커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유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건설 현장과 제조업 등 화재·폭발 고위험 사업장을 대상으로 긴급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작업장 내 인화성·가연성 물질 파악 및 안전장소 보관, 화재 위험작업 작업계획 수립, 용접 등 화재위험작업 시 불티 비산 방지 조치, 비상대피시설 설치 및 관리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