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에서 AI까지… 인천 성장전략 진화 거듭
신·구도심 균형발전 ‘전략적 접근’
항공 융복합 클러스터·MICE 나와
전통 제조업 벗어나 첨단산업 결합
탄소중립도시 신재생에너지 확장
도시의 미래 성장 동력을 정교하게 구상하고 전략 산업을 키우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은 지속가능 측면에서 중요하다. 이는 인천시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에게도 중요한 숙제다. 인천시민의 먹고사는 것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천의 미래지도는 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그려져 왔다. 1994년 갯벌을 메워 지도를 바꾸는 송도 매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2003년 국내 1호 경제자유구역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출범했다. 여러 측면에서 격변의 시기라는 점에서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역대 인천시장 후보들이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왔는지를 살펴보는 일은 중요하다. → 표 참조
■ 균형 발전과 개발 사이…민선 5·6기
2010년 민선 5기 인천시장 선거에서 당시 안상수 후보는 “구도심 재창조입니다”라는 구호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제부터는’이라는 문구에서 이전까지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하는 신도시 개발에 쏠려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구도심 주민들의 상실감을 달래는 차원에서의 전략적 접근이 엿보이는데, 그럼에도 성장·개발을 위한 공약을 숨기지는 않았다.
안 후보는 ‘서민 일자리’ 정책으로 ‘경제자유구역 2단계 성공적 추진’을 약속하며 기업 일자리 1천209개와 연구소·학교 유치를 통해 1천318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IT(정보기술)·BT(생명공학기술)기업 유치와 강화 남·북단에 경제협력형 경제자유구역 등을 제시했다.
송영길 후보는 “대한민국 경제수도 인천”을 내세우며 경제자유구역과 신·구도심 균형개발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방향성에 대해 “주거단지로 전락했다”고 지적하며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전략적 지원기구를 설립하고 사업 전반에 대한 재점검을 약속했다. 국내 법인 세제지원 확대와 외자유치 추진, 항공우주·IT·BT 첨단산업 유치를 제시했다.
민선 6기 선거에 나선 송영길 후보는 “경제수도 인천의 완성”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바이오·자동차·IT·레저, MICE, 항공, 금융 등 6대 신성장산업의 집중 육성을 약속하고 세계 최고의 글로벌 기업 10개 유치를 약속했다. 상대 유정복 후보는 “경제가 살아나는 인천”이라는 표어를 제시했다. 항공산업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과 복합리조트 개발을 통한 카지노 특구 조성, MICE 산업 활성화를 위한 송도컨벤시아 2단계 등을 공약했다. 개발에 걸림돌이 되는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핵심규제 완화 추진도 계획했다.
■ 포트폴리오 넓혀가는 민선 7·8기
민선 7·8기 들어서는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벗어나 서비스와 첨단 산업이 결합된 ‘포트폴리오’를 갖추려는 후보들의 계획이 더욱더 구체화된다. 민선 7기 인천시장 선거에서 유정복 후보는 인천을 4차산업 교육의 메카로 키우기 위한 삼성멀티캠퍼스 유치 계획과 청라국제도시에 G-City(글로벌스마트시티) 조성, 카지노 특구 조성 등을 약속했다.
박남춘 후보는 ‘인천’을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심장’으로 지칭하며 새로운 1백년 먹거리를 발굴하겠다고 했다. 경제자유구역에 맞춤형 해외 투자 유치를 약속하며 송도에 바이오·의료·교육·R&D·문화관광·MICE 분야를, 영종에 복합관광·복합물류·항공클러스터·드론을, 청라에는 로봇·AI·제조부품·국제업무·관광유통 등 서비스 영역 유치 계획을 제시했다.
민선 8기 박남춘 후보는 새로운 개념의 ‘탄소중립도시 인천’을 전면에 내세우며 인천의 미래 성장 동력을 수소생산클러스터·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확장했다. 유정복 후보는 글로벌 백신 연구단지 유치를 통한 바이오밸리 조성, 수소에너지·모빌리티·로봇 등 미래산업 육성, 항공 MRO 등으로 ‘미래 성장 동력 구축’을 약속했다. 국제 금융 자본의 인천 투자유치와 동북아 국제비즈니스 중심도시 구축 등의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지난 인천시장 선거에 나타난 공약을 살펴보면 인천의 미래 성장 전략이 구체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순한 IT· BT가 아니라 바이오·반도체·항공 등에서도 특정 분야,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더욱 구체적으로 세분화하는 경향이 확인된다. 차기 인천시장 후보에게서는 AI를 비롯한 더욱 구체화 된 미래 청사진을 시민들에게 제시해야 할 책임이 요구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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