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회 넘긴 경인방송 최장수 음악 프로그램

PDJ 박현준 인디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 역할

오는 3일 특집방송, 단골이었던 ‘잔나비’ 출연

20주년을 맞은 경인방송 ‘박현준의 라디오가가’의 박현준 PDJ. /경인방송 제공
20주년을 맞은 경인방송 ‘박현준의 라디오가가’의 박현준 PDJ. /경인방송 제공

경인방송 최장수 프로그램이자 인디 뮤지션 발굴의 산실로 유명한 ‘박현준의 라디오가가’가 20주년을 맞는다.

경인방송(90.7㎒)은 오는 3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박현준의 라디오가가’ 20주년 기념 특집방송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방송 횟수만 7천287회에 이르는 경인방송의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국내 최초로 제작과 진행을 겸하는 ‘PDJ’(Producer + DJ)로서 20년간 매일 청취자들을 만나 온 박현준 PDJ는 “3개월 버틸 줄 알았는데, 어느덧 20년”이라며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 음악을 나눈 소중한 시간이 있기에 20년을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모든 방송사를 통틀어 한 명의 DJ가 한 프로그램을 20년 이상 진행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배철수(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양희은(MBC 여성시대), 박소현(SBS 박소현의 러브게임), 이현우(KBS 이현우의 음악앨범)이 전부다.

특히 20년 이상 된 DJ 가운데 팝 컬럼니스트이자 정통 DJ는 경인방송 박현준이 유일하다. 박현준 PDJ는 한국을 대표하는 DJ였던 고(故) 김광한(1946~2015)의 제자다. 박현준 PDJ는 “절대로 네가 좋아하는 음악이 아니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해야 한다고 스승님은 말씀하셨다”며 “늘 밴드음악을 강조하셨다. 밴드음악이 잘돼야 대중음악이 산다며 당시 부활, 시나위, 백두산 등 밴드들을 직접 챙기며 행사도 같이 다니고 방송에도 출연시켰다고 들었다”고 회상했다.

‘박현준의 라디오가가’ 20주년 특집방송 예고.
‘박현준의 라디오가가’ 20주년 특집방송 예고.

‘박현준의 라디오가가’는 십수 년 동안 ‘언플러그드 라이브’ 코너를 진행하며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밴드나 인디 뮤지션을 발굴하는 데도 앞장선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많은 해외 뮤지션들도 이 프로그램을 거쳤다. 박현준 PDJ는 “잔나비, 터치드, 검정치마 등이 기억에 남는다”며 “그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뮤지션으로 성장한 것을 보면 기쁘다”고 했다.

이번 특집방송에는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잔나비가 출연한다. 잔나비는 과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청취자들과 만났던 시간을 기억하며 히트곡과 뒷이야기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박현준 PDJ는 “흰머리가 성성한 채로 마이크 앞에 앉아있는 DJ면 좋겠다”며 “과거와 현재를 같은 노래, 다른 감성으로 이어주는 것이 DJ이며, 그 일을 10년, 20년 뒤에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