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행복 온몸으로 느껴보길”
100년 넘은 1만9천그루 군락 ‘장관’
기묘사화때 낙향한 선비들이 심어 시작
전통놀이·버스킹·먹거리 행사 등 준비
산수유꽃은 하나의 꽃망울이 세 겹으로 형성돼 늦은 봄까지 세 차례에 걸쳐 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 나무부터 수령 100년이 넘은 고목까지, 봄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겹겹의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며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3일 개막하는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 기간에는 만개한 산수유꽃이 마을 전체를 노란 물결로 물들일 전망이다.
산수유꽃은 기온 변화에 민감해 개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꽃으로 꼽힌다. 김재갑 산수유꽃축제 추진위원장은 꽃망울을 살피며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이 만개한 산수유꽃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축제가 열리는 마을은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송말리, 경사리 등 원적산 기슭 일대에 널리 분포해 있으며 특히 도립리는 마을 전체가 산수유나무로 뒤덮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봄에는 노란 꽃이, 가을에는 붉은 열매가 어우러지는 대표적인 산수유 산지”라고 덧붙였다.
이 지역에는 수령 100년이 넘는 산수유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마을의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현재 도립1리를 비롯한 5개 마을에는 약 1만9천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산수유 재배는 조선 중종 14년(1519년) 기묘사화 당시 낙향한 선비들이 이곳에 정착하며 나무를 심은 데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산수유꽃은 봄의 시작과 함께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꽃으로, 봄에는 노란 꽃이, 가을과 늦겨울에는 붉은 열매가 장관을 이룬다. 여기에 개화 시기가 앞당겨진 개나리까지 더해지면 마을은 더욱 짙은 노란빛으로 물든다.
올해 축제는 3일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지역 주민과 사회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민간 주도 축제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전통놀이, 버스킹 공연, 특산물 홍보관 등이 운영된다. 또한 산수유를 활용한 먹거리와 체험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될 예정이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내촌리, 백사중학교, 반룡송 일대에는 임시 주차장이 마련되며,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김 위원장은 “향긋한 봄내음을 따라 산수유 둘레길을 걸으며 지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한 해를 설계해보시길 바란다”며 “수도권을 대표하는 봄꽃 축제인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에서 낭만과 행복을 온몸으로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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