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았다… 파크골프장, 줄었다… 모두의 녹지

 

대한파크골프협회 회원 22만9천명

인천 가입자 1517명 → 4242명 급증

수요 따라 파크골프장 8곳으로 늘어

향후 계양경기장·강화·열우물 오픈

일각, 빠른 확충 부작용 우려 목소리

‘도심 속 유휴지’ 부족한데 녹지 활용

인천환경단체도 자연 훼손 논의 제안

공공성 확보 위한 저변 확대 필요할듯

‘파크골프’의 인기가 전국적으로 치솟으면서 인천 곳곳에서도 관련 인프라 조성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인천에서는 기존 공공 차원의 파크골프장 건립·운영을 넘어 민간에서도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파크골프가 대중적인 생활체육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중·장년 동호인 등 특정 계층뿐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 파크골프 인구 4년 만에 두 배 훌쩍

송도달빛축제공원 파크골프장. /인천시설공단 제공
송도달빛축제공원 파크골프장. /인천시설공단 제공

사단법인 대한파크골프협회의 회원 현황을 보면 지난해 기준 협회 소속 회원은 모두 22만9천757명으로 집계됐다. 협회 회원은 지난 2022년 10만명을 넘어섰고 이듬해인 2023년 14만명, 2024년 18만명 등으로 급증했다.

파크골프 회원은 과거 대구, 경남 등 지방을 중심으로 늘기 시작해 최근 수도권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서울은 2022년 6천272명에서 지난해 1만4천722명으로 2배 수준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경기는 7천760명에서 2만3천144명으로 증가했다. 인천은 1천517명에서 4천242명으로 늘었다.

비회원인 상태로 파크골프를 즐기는 이들을 합치면 수도권의 실질적인 파크골프 인구는 6만~7만명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인천 등 수도권 파크골프 인기가 커지고 있지만 관련 인프라는 아직 부족하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국 파크골프장은 모두 423곳이다. 이 중 수도권에는 인천 5곳, 경기 43곳, 서울 25곳 등 총 73곳에 그쳤다.

이에 인천에서는 늘어나는 파크골프 인구에 대응하기 위해 파크골프장 조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천 파크골프장은 지난해 상반기 5곳에서 이달 현재 8곳(시범운영 포함)으로 늘었다.

인천에서는 2014년 문을 연 장애인 파크골프 선수 전용 장수파크골프장(남동구·18홀)을 비롯해 선학파크골프장(연수구·9홀), 송도달빛공원 파크골프장(연수구·18홀), 공촌유수지파크골프장(서구·18홀),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파크골프장(서구·36홀) 등이 운영 중이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미단시티체육공원 파크골프장(중구·18홀)이 시범 운영을 시작해 오는 5월 공식 운영을 앞두고 있다. 추가로 남동구 남동럭비경기장 파크골프장(남동구·9홀)은 이달 1일부터 공식 운영을 시작했고, 같은 날 승기천파크골프장(연수구·9홀)도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오는 6월에는 계양경기장 파크골프장(계양구·18홀)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올해 말에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수도권매립지 내 파크골프장(서구·72홀)을 준공할 계획이며,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송도달빛공원에 18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연내 추가 건설한다. → 표 참조

이어 내년 말 강화파크골프장(강화군·18홀), 오는 2028년 목표로 열우물파크골프장(부평구·9홀) 등이 계획돼 있다. 옹진군은 백령도와 영흥도에 각 1곳씩 파크골프장을 계획 중으로 올해 인천시에서 관련 예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 민간업체가 옹진군 선재도에 36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스크린 파크골프장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유 부지가 부족한 동구는 관내 공공시설 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계획 중이다. 민간에서도 최근 10여곳의 스크린 파크골프장이 인천 내 문을 열었다.

■ 파크골프 급속 증가에 부작용 우려도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는 중장년층. /경인일보DB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는 중장년층. /경인일보DB

파크골프에 대한 인프라가 인천에 급속도로 확충되면서 일각에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휴지가 부족한 도심에서는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때 녹지나 체육시설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파크골프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확대된 만큼, 파크골프를 하지 않는 청년층 등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인천환경운동연합은 파크골프장이 기존 녹지나 하천변 등 수변공간을 이용해 조성되는 점을 지적하면서 집중호우 시 침수와 유실 위험을 지적했다. 이번에 파크골프장이 생긴 승기천은 지난해 기준 집중호우 등으로 15회의 출입통제가 발생했다. 출입통제 기간 중 산책로 등이 침수된 사례는 10번 정도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파크골프장 역시 기존 골프장이 갖고 있는 환경 훼손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에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파크골프장도 잔디 위주로 인위적 공간이 조성될 수밖에 없어 생태 다양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파크골프장 조성 후 잔디를 유지·관리하는 과정에서도 농약과 비료 사용으로 인한 화학물질 오염이 생길 수 있다”며 “국내 많은 파크골프장이 수변공간에 조성돼 집중호우 시 침수와 유실 위험에 노출되고 그 피해는 다시 자연과 시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또 “국공유지인 하천부지는 토지를 따로 매입할 필요가 없어 파크골프장 조성이 쉽지만,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할 공공부지를 특정 종목 이용자 중심의 시설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한지 따져봐야 한다”며 “공공의 공간이 일부 이용자를 위한 시설로 재편될 때, 공공성과 접근성은 그만큼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파크골프, 청년·학생으로 저변 확대될까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늘어나는 파크골프장이 공공성을 갖기 위해서는 파크골프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이 향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최근 파크골프의 저변 확대가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학생과 청년 등으로 이어지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가천대 평생대학원은 올해 ‘파크골프최고위과정’을 개설해 운영을 시작했다. 강의와 실기를 통해 파크골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도자 과정, 리더십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에 있는 청운대에서도 파크골프 관련 교육 개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으로는 20여개 대학에서 파크골프 관련 학과나 교육을 진행 중이다.

황정호 인천파크골프협회장은 “최근에는 중장년층에서 청년층으로 파크골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고, 학생들이 참가하는 파크골프 대회도 다수”라며 “대회에 필요한 지도자와 심판 등을 양성해 새로운 직업도 생기는 추세”라고 했다.

이어 “인천에 있는 초·중학교 4곳에서 파크골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앞으로 인천시교육청과 협력해 파크골프 교육과 활동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