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재구조화’로 달라진 포천 화현초교
경기도교육청 제작 지원
3가지 테마 재구성 ‘새 교육환경’ 구축
학생 발달 특성 맞춤·교직원 카페 제공
도서관·골프연습장 개방… 지역과 공유
단순 시설 개선 넘어 상생 모범 사례로
다양한 예술 학습으로 전인적 성장 도움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에 위치한 화현초등학교는 지난 2024년 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통해 학교의 공간을 학습, 놀이, 쉼 등 세 가지 테마로 재구성하며 학생들을 위한 교육환경을 구축했다. 학습 공간인 스마트 교실은 대형 전자칠판과 태블릿 기반 수업 환경을 갖췄고 모둠 활동이 가능한 이동형 가구를 배치해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융합과학실은 실험과 탐구 활동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영어실의 경우 벌집 모양의 인테리어와 밝은 색감으로 학생들이 영어를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체육관을 포함해 놀이교실, 놀이숲, 복도는 놀이 공간으로 볼 수 있다. 체육관은 내부 시설을 현대화하고 외벽에 학교 교육철학을 담은 대형 벽화를 꾸몄다.
1·2학년 놀이교실은 학생들의 발달 특성에 맞게 아치형 소공간과 다양한 색감의 가구로 꾸며졌고 실외 놀이숲은 기존 유휴 공간을 자연 친화적 놀이터로 전환해 생태 감수성과 신체 능력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복도에도 레고 벽과 쉼 공간을 마련해 이동 중에도 자연스럽게 놀이와 소통이 이뤄지도록 했다.
도서관을 비롯해 쉼 카페, 급식실, 스토리 숲은 쉼 공간으로 분류된다. 도서관은 원형 계단 좌석 등을 통해 학생들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교직원을 위한 쉼 카페는 학교 안에서도 충분히 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교사 만족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급식실은 밝고 생동감 있는 컬러 테마를 적용했으며 스토리 숲의 경우 자연 속 산책로와 조형물로 학생들에게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처럼 다시 태어난 화현초의 학교 공간은 지역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인근 군부대 등 지역사회로부터 학교 시설 이용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화현초는 올해 상반기부터 화현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학교 도서관과 골프연습장 시설을 개방하기 시작했다. 학교가 학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인데 지역 상생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화현초의 공간 재구조화 사업은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학교 공간 전체를 교육철학과 연결한 사례로 평가된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 모두를 배려해 설계했고 복도와 같은 자투리 공간까지 교육적으로 활용했다. 지역사회와의 공간 공유를 통해 학교가 지역의 중심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 화현초는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전통예술, 연극,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감상 중심의 예술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이 직접 무대에 서는 공연·참여형 교육을 통해 창의성, 협업 능력, 자기표현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 음악의 뿌리인 국악 교육도 화현초에서 이뤄진다. 학생들은 전통 복식을 착용하고 장구와 징 등 국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높인다. 전문 조명과 무대를 활용한 정기 공연을 통해 학습 결과를 실제 무대 경험으로 연결한다. 악기를 다루는 기술적인 습득을 넘어 공동체적 협주 능력을 함양하고 있다.
연극 교육도 화현초의 특징이다. 학생들은 포천시 주니어연극제 참가를 통해 대본을 이해하고 역할 분담과 무대 구성 및 소품 제작 등 연극의 전 과정을 경험한다. 공식 경연 무대 참가는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발표력, 공감 능력, 협동심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화현초에서는 현대적 밴드 교육도 진행한다. 보컬을 비롯해 기타, 드럼, 키보드 등을 학생들이 직접 맡아 밴드를 구성하고 대형 무대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악기를 익히는 것뿐 아니라 팀워크, 무대 매너, 음악적 감수성을 종합적으로 기를 수 있는 것이다.
화현초의 예술 교육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균형 잡힌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공연 준비 전 과정을 학생 주도로 운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학습 결과를 실제 공연으로 발표해 성취감을 극대화하고 포천시 주니어연극제 등 외부 행사 참가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을 실현한다. 화현초는 교육 친화적 학교 공간을 토대로 내실 있는 예술 교육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 [인터뷰] 최종기 포천 화현초 교장
삶에 감성적인 면 중요… 연극으로 타인 이해 도움
“예술 교육과 공간 재구조화를 통해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천 화현초 최종기(사진) 교장은 이같이 말하며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최 교장은 “학생들이 연극을 해보고 악기를 다루면서 관련된 외부 활동까지 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삶을 살아가다 보면 감성적인 면이 필요할 때가 있다”며 “연극을 하면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인데 평소에 잘할 수 없는 활동들을 학생들에게 경험하게 해 줘 좋은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예술 교육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화현초는 공간 재구조화 사업으로 학교 전체를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꿨다. 최 교장은 “공간 재구조화를 하면서 도서관 공간에 신경을 썼다”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앉아서 책을 볼 수 있고 넓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생 수가 적은 학교의 학생들도 큰 도시의 학생 못지않게 도서관이라든가 체육관 등 좋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많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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