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재건축 선도지구인 양지마을 전경. /경인일보DB
분당재건축 선도지구인 양지마을 전경. /경인일보DB

규모·세대수 최고 수준

1월 27일 ‘정비구역지정 고시’

갈등 끝 세대주 찬반투표

MOU 해지·경쟁입찰 결론

분당재건축 선도지구로 가장 규모가 크며 ‘정비구역지정 고시’가 이뤄진 양지마을이 한국토지신탁과 결별하고 사업시행자를 새로 정하기로 했다.

양지마을은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과 전략환경영향평가 문제 등으로 갈등(2025년 12월 20일 보도=분당 선도지구 양지마을 예비시행자 한토신에 구조적 개선 요구 ‘진통’)을 겪어오다 주민 설문조사를 거쳐 합의하에 양측이 맺었던 업무협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분당재건축에서 예비사업시행자와의 결별은 처음 있는 일로 양지마을 측은 경쟁입찰로 시행자를 결정한 뒤 행정절차 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6일 양지마을 주민대표단 등에 따르면 2024년 7월 한토신과 재건축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선도지구 신청 등의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주민대표단은 지난해 11월에는 한토신 본사를 항의 방문해 대표와의 만남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대표단은 2시간여 동안 대기했지만 결국 대표를 만나지 못하자 ‘양지마을 재건축 사업운영 개선 요구서’를 전달했다. 주민대표단은 단지 간 갈등 유발 등의 여러 문제를 지적하며 한토신의 책임 있는 변화와 즉각적인 조치 등을 요구했지만 상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진통은 증폭됐다.

이후 주민대표단은 지난달 20일부터 한토신과의 업무협약 해지 등에 대한 세대주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한토신은 이에 지난달 29일 간담회를 요청했고 찬반 투표 중간 집계 결과 해지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음을 확인한 뒤 해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달라는 입장을 제시했다. 중간 집계 결과는 총 4천871세대 중 1천742세대(36%)가 참여한 투표에서 해지 찬성이 1천315(75%)세대로 나타났다.

주민대표단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한토신 측에 ‘설문조사에서 참여 세대 기준 다수가 공정경쟁입찰을 통한 신탁사 선정 및 기존 MOU 해지 의견을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한 공식 입장과 회신을 요청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면서 “한토신 측이 이에 대해 3일 저녁 ‘업무협약 해지 수용 및 향후 절차’ 등을 담은 공문을 보내오면서 결별이 공식화됐고 해지와 관련한 조정만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에 경쟁입찰을 통해 예비가 아닌 본사업시행자를 결정하고 재건축 일정에 문제가 없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지마을’은 금호·청구·한양아파트로 이뤄져 있으며 분당재건축 정비구역 중 규모(29만1천584㎡)나 세대수면에서 최고 수준이다. 지난 1월 27일 성남시가 ‘정비구역지정 고시’를 했고, 최고 37층 6천839세대가 예정돼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