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 감시단 토론회 개최

무자격 기자 광고 갈취 등 다뤄

‘언론 탄압’ 논란 부작용도

신뢰 회복·투명성 확보 필요

지난 3일 공정언론 국민감시단이 주최한 ‘2026 상반기 공정언론 대토론회’가 구리시에서 열렸다. /공정언론 국민감시단 제공
지난 3일 공정언론 국민감시단이 주최한 ‘2026 상반기 공정언론 대토론회’가 구리시에서 열렸다. /공정언론 국민감시단 제공

지역 언론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대토론회가 열었다.

지방자치단체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겨 쓰는 ‘복붙(복사하고 붙여넣기) 기사’ 관행과 행정광고 집행 기준 부재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공정언론 국민감시단은 지난 3일 구리시 수택3동 행정복지센터 공연장에서 ‘2026 상반기 공정언론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어머니감시단 구리본부’도 공식 출범해 시민 참여형 언론 감시 활동의 확대를 알렸다.

이날 토론회는 지방자치단체 보도자료 의존 보도와 무자격 기자의 광고 갈취 실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김서중 성공회대 언론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안진걸 사회운동가, 강희택 경기도의회 홍보담당관(뉴미디어 팀장), 이성범 국민주권 구리회의 사무총장, 유재국 경찰공무원, 언론인 김영준, 시민단체 대표 홍미라 씨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지난 3일 공정언론 국민감시단이 주최한 ‘2026 상반기 공정언론 대토론회’가 구리시에서 열렸다. /공정언론 국민감시단 제공
지난 3일 공정언론 국민감시단이 주최한 ‘2026 상반기 공정언론 대토론회’가 구리시에서 열렸다. /공정언론 국민감시단 제공

기조발언에 나선 김진태 공정언론 감시단 기획실장은 “2025년 특정 지자체 출입 매체를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기사의 81.2%가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긴 기사였다”며 “정식 출입 매체조차 78.5%가 복붙 기사로 채워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1년 내내 직접 취재기사 한 건만 작성하고도 기자 행세를 하며 세금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짜뉴스 확산 우려를 언급하며 “왜곡된 언론 구조를 바로잡지 않으면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간다”며 “조례 제정을 통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상 축사에 나선 백경현 구리시장은 “언론의 공정성은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사실 기반의 비판과 균형 잡힌 보도가 행정을 긴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도 지역 언론 정상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송석준 의원은 “보도자료 인용 관행과 광고 갈취 문제를 점검하고 행정광고 기준을 마련하는 논의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고, 안태준 의원은 “보도자료 받아쓰기와 불투명한 광고 관행으로 언론의 검증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며 “시민 감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만 의원 역시 “시민 참여 감시 기반 확대는 지역 언론 책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공정언론 국민감시단이 주최한 ‘2026 상반기 공정언론 대토론회’가 구리시에서 열렸다. /공정언론 국민감시단 제공
지난 3일 공정언론 국민감시단이 주최한 ‘2026 상반기 공정언론 대토론회’가 구리시에서 열렸다. /공정언론 국민감시단 제공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지역 언론과 지방자치의 관계를 짚으며 “여론 형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지방자치도 제대로 구현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사로 협박하거나 광고를 요구하는 행태는 지역 민주주의를 훼손한다”며 “정상적인 언론에 행정광고를 우선 집행하는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행정기관의 현실적 고민도 제기됐다. 강희택 경기도의회 뉴미디어 팀장은 “보도자료에 일부러 오타를 넣어 그대로 받아쓴 매체를 가려내려 한 적도 있다”며 관행의 심각성을 전했다. 다만 “행정이 언론을 평가하는 순간 ‘언론 탄압’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참 어려운 숙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행정광고 집행 기준 마련 ▲자체 취재 기사 비율(예: 30% 이상)을 반영한 조례 제정 ▲보도자료 의존 구조 개선 ▲공공재원 기반 광고 집행의 객관성 확보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언론 지원과 광고 집행을 연계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어머니감시단 구리본부 출범식도 열렸다. 단원 임명장 수여와 함께 활동 방향 교육이 진행됐으며, 시민 주도의 언론 감시 역할을 본격화했다.

허영대 구리본부장은 “언론 문제를 직접 접하며 구조적 모순을 알게 됐다”며 “공정한 사회를 위해 어머니들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공정언론 국민감시단이 주최한 ‘2026 상반기 공정언론 대토론회’가 구리시에서 개최됐다. /공정언론 국민감시단 제공
지난 3일 공정언론 국민감시단이 주최한 ‘2026 상반기 공정언론 대토론회’가 구리시에서 개최됐다. /공정언론 국민감시단 제공

이번 토론회는 지역 언론의 신뢰 회복과 공공 광고 집행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논의를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시민 감시단 출범과 함께 제도적·사회적 압력이 동시에 작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