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됐다. 추 후보는 7일 지역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각각 50% 반영한 본경선에서 과반득표에 성공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여성 후보가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경선이 본선이라는 말이 돌 정도인 선거 지형에서 6선 중진 추 의원은 가장 강력한 주자로 부상했다.
추 후보는 8일 국회와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계획을 밝혔다. 진영과 이념을 넘어 통합형 실용인사로 경기도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집권여당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국정 상황과 연계한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소통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칭 민주당 경기민생대책위원회를 꾸려 도내 곳곳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도 약속했다.
추 후보 다짐대로 통합과 실용으로 해결해야 할 경기도 현안이 산적하다. 인구 1천420만명, 대한민국 핵심 지역이라는 점에서 정치·경제·교통·환경·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동시에 과제가 쌓여 있다. 경기도의 정책은 곧 국가 정책에 준하는 영향력을 가진다. 도민들은 K-반도체클러스터와 전력 공급, 교통·광역 인프라, 주거·돌봄 복지, 일자리 문제, 경기북부 발전 계획 등 삶을 좌우하는 공약과 정책 하나하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치인 추미애 후보에게 행정가로서의 면모일신을 요청하는 이유다. 추 후보는 지난 경선에서 경쟁 후보들에 비해 경기도 현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화위복시켜야 할 평가다. 56일 남은 선거일까지 경기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심화해 구체적인 공약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통합과 실용 차원에서 함께 경쟁했던 후보자들의 공약도 과감히 수용할 필요가 있다. 천변만화하는 정치판에서 기울어진 판세라도 당연한 승리는 없다는 경험칙을 잊으면 안될 것이다.
민주당은 질주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멈춰 서 있는 형국이다.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이 일찌감치 공천을 신청했지만, 본선 경쟁력을 우려해 결국 후보 추가 공모 절차에 나섰다. 남양주시장을 지낸 조광한 최고위원이 공천 신청 의사를 밝히면서 등판했지만, 싸늘했던 유권자 민심은 오리무중에 지체된 공천으로 더욱 냉각됐다. 더 이상 지체했다간 영입이든 경선이든 후보를 결정해봐야, 궁여지책급 후보라는 딱지를 벗기 힘들어진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이토록 무례한 정당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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