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국 교수 ‘영세성 고착’도 지적

“자생력 키우기… 市 행정력 필요”

8일 자유경제실천연합 주최로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2회 자유경제포럼(주제 인천 건설의 숨통을 틔워라)에서 참석자들은 역내 수주율과 하도급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인천시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26.4.8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8일 자유경제실천연합 주최로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2회 자유경제포럼(주제 인천 건설의 숨통을 틔워라)에서 참석자들은 역내 수주율과 하도급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인천시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26.4.8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인천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건설 공사를 타지 업체들이 독식하는 경우가 증가함에 따라 역내 수주율과 하도급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인천시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8일 자유경제실천연합 주최로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2회 자유경제포럼(주제 인천 건설의 숨통을 틔워라)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서종국 인천대 명예교수는 인천지역 건설 공사 수주 현황을 분석하며 인천 건설업체들이 놓인 현실을 짚었다.

서 교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인천 건설 공사에서 인천의 역내 수주율은 22.7%로 세종(14.2%)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지역 업체의 실질적인 먹거리인 하도급 수주율 역시 17.3%에 그쳤다. 이는 세종(2.9%), 강원(14.0%)에 이어 뒤에서 세 번째다.

서 교수는 “세종의 경우 민간건설 공사가 최근에 대부분 마무리되며 역내 수주율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를 고려하면 인천의 역내, 하도급 수주율은 사실상 꼴찌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관급공사는 인천 지역 기업들이 많이 수주하고 있지만 민간에서 발주하는 공사의 역내 수주율은 14.7%밖에 되지 않는다. 관급공사와 민간공사의 편차가 크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수도권 대형 업체들의 독점과 지역 업체의 영세성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꼽았다. 서울·경기 소재 대형 건설사들이 인천의 중대형 공사 물량을 잠식하면서, 지역 업체들은 소형 공사에만 매달리고 서로 경쟁하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분석이다.

서 교수는 “인천 건설시장은 서울에 밀려 외지업체가 기피하는 사업만 떠맡거나, 그마저도 서울 업체에 잠식당해 자생적 기반을 구축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인천 건설업체의 자생력과 역내 수주율을 높이기 위해선 인천시가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시의회 김대중 의원은 “인허가·계약 과정에서 지역업체 참여 실적이 실질적인 인센티브로 직결되도록 행정 지침과 제도를 즉각 보완해야 한다”며 “타 시도 사례처럼 용적률 완화나 행정 절차 간소화 등 집행부의 인허가 권한을 활용해 민간 사업자가 지역업체와 협력하면 기업의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영 자유경제실천연합 공동대표는 “지역 건설업체들이 단순 시공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 기반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형 건설사의 협력업체 풀에 진입하기 위해선 재무 건전성 강화는 물론,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 등 정량적 평가 요소들을 전략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