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손익분기점 수준서 ‘직격탄’

수요 이탈 감수하고 운항 수 축소

중국 단동훼리(단동국제항운유한공사)의 2만4천748t급 카페리 ‘오리엔탈 펄 8호’가 연수구 인천항국제여객부두에 입항하고 있다. /경인일보DB
중국 단동훼리(단동국제항운유한공사)의 2만4천748t급 카페리 ‘오리엔탈 펄 8호’가 연수구 인천항국제여객부두에 입항하고 있다. /경인일보DB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 영향으로 인천항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카페리 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8일 항만 업계에 따르면 인천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오가는 단동훼리는 지난달 16일부터 주당 운항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축소했다. 급격히 오른 유류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조치다.

단동훼리는 올해 2월까지 주 3회 운항 기준 약 1억6천만원 수준이던 유류비가 지난주에는 3억2천90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운항 횟수를 한 차례 축소했지만, 유류비는 오히려 2배 넘게 오른 것이다. 단동훼리 관계자는 “2~4월은 원래 승객이 적은 비수기인데, 유가까지 급등하면서 손실을 감수하고 운항하는 상황이었다”며 “일부 수요 이탈을 감수하더라도 운항 횟수를 줄이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한중카페리 연료로 사용하는 벙커C유 가격도 급등하면서 한중카페리 선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2월 1t당 580달러 수준이었던 벙커C유 가격은 최근 1천500달러까지 급등했다고 한중카페리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선박 운영비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일반적으로 약 30%인 점을 고려하면, 비용 상승 부담을 선사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된 것이다.

유가가 상승해도 무작정 여객 요금을 올릴 수 없다고 한중카페리 선사들은 입을 모은다. 한중카페리도 항공사처럼 싱가포르 현물시장 국제제품가격(MOPS)을 기준으로 유류할증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요금을 과도하게 올릴 경우 저비용항공사(LCC)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항공편과 비교해 이동 시간이 길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요금까지 상승하면 한중카페리 여객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선사들은 우려하고 있다.

한중카페리협회 관계자는 “대부분 선사가 손익분기점 수준에서 버텨왔는데, 최근에는 적자를 감수하고 운항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유가가 안정되지 않는 이상 뚜렷한 대응책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