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종전 협상 낙관론… 국내 건설사 실적 개선 기대감
중동, 해외 수주액 3.7%, 대우건설·현대건설 등 주가 급등세
중동전쟁 여파로 해외 수주가 급감했던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종전 협상 낙관론이 확산, 전후 재건 수요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주가 반짝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해외건설협회가 발표한 ‘2026년 3월 해외건설 수주통계’에 따르면 이달 중동 지역 건설 수주액은 2천997만6천달러로 전체 해외 건설 수주 비중의 3.7%를 기록했다. 중동 시장은 플랜트, 도로, 이송 인프라 등 국내 건설사들이 오랜 기간 주력해 온 핵심 시장으로 지난해에는 전체 해외 건설 수주의 25.1%를 차지하며 유럽(42.6%)에 이어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2024년에는 73억달러 규모의 대형 가스 플랜트 수주 영향으로 가장 큰 시장에 올라서는 등 시기별 변동은 있었지만 2020년 이후 매년 100억달러 내외의 수주를 이어온 국내 건설업계의 주력 시장으로 꼽힌다.
이처럼 꾸준히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던 시장이지만 이번 중동 전쟁 여파로 단기간 수주 실적이 급감하며 일시적인 공백이 발생한 모습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3월 초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해당 지역에서 영업 자체가 중단된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폭격 등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현장은 없지만 공사 중단이 이어지면서 리스크 비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시간 7일 미국과 이란이 전쟁 39일 만에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발표 직후인 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주요 건설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전날(7일) 1만7천350원에 거래를 마친 대우건설은 이날 종가 2만2천550원을 기록하며 29.97% 급등해 상한가를 찍었다. GS건설(29.86%), DL이앤씨(25.93%), 현대건설(21.04%) 등 중동 관련 건설주들도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시장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튿날인 9일에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일부 종목에서 매도세가 나타나는 등 주가가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휴전 합의 와중에도 레바논 공습이 이어지면서 협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시장에서는 전쟁 재개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됐다.
다만 10일 현재까지 휴전 분위기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투자심리는 다시 회복되는 흐름이다. 장 마감 기준 대우건설은 4.07%, GS건설은 5.91%, DL이앤씨는 0.21% 상승하는 등 주요 건설주들이 종전 기대감을 다시 주가에 반영하며 거래를 마쳤다.
건설업계는 중장기적인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는 유지하는 분위기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오랜 기간 사업을 수행해온 만큼 우리 기업에 대한 신뢰와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라면서도 “최근 국제 정세가 과거와 달리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미국 등 주요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발주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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