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2025년 4분기 연간 실질 지역내총생산 발표
부산·강원보다 낮은 수치 ‘침체’
GRDP 부진 건설투자 위축 원인
“수출입 의존도 큰 도시적 특성”
최근 수년간 고공행진을 펼치던 인천의 GRDP(지역내총생산)가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물론 강원 지역 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 침체가 가속화 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5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지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의 연간 실질 GRDP 성장률은 -0.5%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2.0%), 전남(-1.8%), 대구(-1.3%), 충남(-1.0%), 경남(-0.8%) 등과 함께 하위권에 머문 수치로, 부산(0.5%)은 물론 인천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강원(-0.4%)과 비교해도 저조한 실적이다. 전국 평균 성장률(1.0%)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수도권인 서울(2.3%)과 경기(2.0%)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과도 대조된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2.5%)부터 2분기(-0.8%), 3분기(-1.6%)까지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4분기에 그나마 반등(2.6%)했다. 이마저도 의약품(바이오)과 기계장비 부문이 선전해 얻은 수치로 나머지 산업 분야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운수·창고업(-1.3%)과 숙박·음식업(-1.0%)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1~3분기에 각각 -9.2%, -5.1%, -1.8%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4분기 들어 0.0%를 기록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인천 지역 연간 GRDP 성장률 부진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건설 투자 위축을 꼽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더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인천 전역에서 활발했던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관련 투자가 급감해 GRDP 성장률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외 경제 환경에 민감한 인천 산업 구조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항과 인천공항 등 인천 경제에서 물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미국의 관세 조치와 같은 큰 대외 변수가 발생할 경우 이런 지표들이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다.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바이오 산업이 성과를 내고는 있지만, 남동산단 등 전통적인 제조 기반과 항만·공항 중심의 물류 산업이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역시 중동사태 여파로 인한 고유가와 물류 차질 등이 인천 경제의 주력이라 할 수 있는 운수·창고업 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수준은 지표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이동재 기획조사팀 과장은 “인천은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물류 도시 특성상 대외 여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글로벌 관세 이슈와 수출 감소가 물류량 하락으로 이어졌고, 건설 투자 위축까지 겹치며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외부 환경에 영향을 덜 받는 첨단 분야 위주의 비경기적(non-cyclical) 산업 비중이 높아질수록 인천 경제의 체질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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