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나라장터 공고 유찰·취소

실시설계 업체 선정부터 가로막혀

市, 시민공원 등 조성 늦춰질 듯

인천시 부평구 옛 미군기지 캠프마켓 D구역 전경.  2025.3.1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 부평구 옛 미군기지 캠프마켓 D구역 전경. 2025.3.1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부평구 옛 미군기지 ‘캠프 마켓’ D구역을 활용하려는 인천시의 계획이 시작부터 가로막혔다. 이곳을 정화해야 인천시가 세운 마스터플랜을 추진할 수 있는데, 정화 작업이 첫발도 떼지 못했기 때문이다.

12일 조달청 나라장터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을 보면 캠프 마켓 D구역 관련 입찰 공고는 모두 유찰됐거나 취소됐다. 정화 작업 첫 단계가 될 ‘캠프 마켓 D구역 및 주변 지역 오염토양 기본정화계획 수립 용역’은 지난달 11일 공고됐다가 당일 취소됐고, 아직 재공고는 없다.

또 올해 1월 공고된 ‘캠프 마켓 D구역 석면조사 및 철거공사 실시설계 용역’이 유찰돼 지난달 10일 재공고가 났지만, 또다시 유찰됐다. 이 용역은 캠프 마켓 D구역 내부나 지상·지하 지장물 등을 사전 조사해 철거 물량과 비용 등을 산출하는 설계도서를 작성하기 위한 것이다.

캠프 마켓 정화 작업은 국방부가 전담한다.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이 캠프 마켓 D구역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내년(2026년) 1월 본격적인 정화 작업을 위한 기본·실시설계 등에 착수할 예정이며, 2029년에는 정화 작업을 끝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계를 위한 업체 선정부터 가로막힌 상태다.

발주처인 한국환경공단은 “석면조사 및 철거공사 실시설계 용역의 경우 1곳만 입찰에 참여해 유찰됐다. 오염토양 기본정화계획 수립 용역은 공고 당일 업체 입찰 자격에 대한 민원이 다수 들어와 일단 취소했고,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검토가 끝나면 곧바로 다시 공고할 예정이다. 시간이 다소 지연된 만큼, 최대한 서두를 것”이라고 했다.

정화 작업이 늦어지면 이곳에 시민공원 등을 조성하려는 인천시 마스터플랜에 차질이 생긴다. 한국환경공단이 공고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 기간은 6개월이다. 이대로라면 업체를 선정하고 용역을 끝내기까지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인천시는 캠프 마켓 공원화(신촌문화공원) 사업을 2029년 착공하고자 하는데, 정화 시점이 늦어지면 이 또한 미뤄질 수밖에 없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끝나도 변수는 있다. 인천시는 D구역 1·2등급 건축물 16개와 인천시가 활용하려는 건축물 1개 등 17개를 존치해 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했는데, 이 경우 정화 비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2025년 12월12일자 1면 보도)된다. 국방부는 설계 결과를 토대로 인천시와 존치 방법 등을 협의하고자 하는데, 이 역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 작업을 국방부가 전담하는 만큼 인천시는 일단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용역 입찰이 진행되지 않는 상태 등은 알고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공유받지 못했다”며 “설계가 끝난 후 정화하는 과정 등에서 협의할 부분이 있다면 그때 적극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