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당위성, 이미 객관적 수치로 검증

통합 논의·가덕도 신공항 건립과는 별개

‘정치보다 실리’… 현명한 선택 하길 믿어

김명호 인천본사 경제부장
김명호 인천본사 경제부장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내걸었던 인천 공약의 핵심 키워드는 ‘인천국제공항’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천을 ‘물류·바이오와 K-경제의 관문’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송도~영종도~시흥을 세계적인 바이오 중심지로 육성, 공항~항만~배후도시 연계 글로벌 물류 허브 대도약, 남동공업단지 등 수도권 노후산업단지의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전환, 영종 항공산업특화단지 조성 등이 세부 공약이었다. 노후산단을 제외하고 나머지 공약은 인천공항과 연관성이 큰 분야다.

지금까지 인천이 물류와 바이오 산업에서 그나마 다른 도시와 비교해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건 인천공항이 위치한 지역적 특성이 컸다. ‘K-경제의 관문’이란 표현도 아마 이런 이유로 나왔을 것이다.

물류는 물론 인천이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유치하며 국내 바이오 산업의 전진 기지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도 인천공항 덕이 컸다. 대부분의 수출입 물량을 항공편으로 운송하는 바이오산업 특성상 인천공항과 가까이 있는 송도국제도시는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았다. 이밖에 속도가 생명인 전자상거래 물동량 처리, 첨단 항공·우주 산업, MRO(항공기 정비) 등 인천이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산업의 중심에 인천공항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운 ‘K-경제의 관문 인천’을 실현시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이런 인천공항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육성 정책이다. 인천공항을 플랫폼으로 한 연계산업 발전을 위해선 그 뼈대가 되는 공항에 대한 투자가 우선 돼야 한다.

특히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 발전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라 할 수 있는 5단계 확장 사업에 이재명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인천공항 5단계 사업은 제3여객터미널과 제5활주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2024년 12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2배로 확장하는 4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은 1억600만명으로 늘었지만, 오는 2033년이면 여객 수가 이를 넘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인천공항 5단계 건설 공사에 필요한 기간은 8~10년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정부가 연내 ‘제7차공항개발종합계획’에 5단계 확장 계획을 반영시켜 줘야 적기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과 동북아 허브 공항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이나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은 이미 확장 계획을 수립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라도 인천공항 5단계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기계적인 지방균형발전 논리나 정치공학적 계산기를 두드려 인천공항 5단계 사업을 바라본다면 결국 정부 스스로가 국가 미래 동력을 약화시키는 꼴이 될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천공항 통합 문제나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립 사업 때문에 인천공항 5단계 사업이 미뤄지거나 백지화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경제성, 안전성, 적합성 등의 논란은 수년째 지속돼 왔다. 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동남권 신공항’을 명분으로 추진됐지만, 이명박 정부 때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백지화 됐다. 이후 박근혜 정권에서는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제3의 대안이 나오는 등 정권이 바뀔 때마다 논란만 증폭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준비하고 있는 인천공항 5단계 사업의 경제성과 당위성 등은 이미 객관적인 수치로 나와 있다. 1조원이 넘는 건설 비용 또한 공항공사에서 자체 조달한다. 최초 인천공항 건립 비용을 제외한 4단계까지의 확장 예산은 모두 인천공항공사가 부담했다.

인천공항 5단계 사업은 공합 통합 논의와 가덕도 신공항 건립 사업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칫 정치 논리에 휘둘려 시급히 추진돼야 할 인천공항 미래 발전을 위한 주요 사업계획이 차질을 빚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치보다 실리를 따진다는 이재명 정부가 이번에도 현명한 선택을 하리라 믿는다.

/김명호 인천본사 경제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