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구·옹진군 ‘후보 2명’ 압축… 남동·검단구는 4파전

 

부평구 차준택 구청장 후보 확정

영종구, 중앙정치 출신 간의 대결

남동구, 전직 시의원간 격돌 양상

검단구, 지역 기반 활동 혼전 예상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이 지난 12일 인천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경선 1차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초단체장 선거 여야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이 부평구를 제외한 인천 10개 군·구 단체장 후보 공천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민주당 주자들만 정해지면 되는 상황이다. 본선만큼 치열했다는 이번 민주당 1차 경선 결과를 보면, 지역 특성에 따른 판세를 읽을 수도 있다.

■‘당심’과 ‘여론’ 사이… 이변 연출도

민주당 인천시당 기초단체장 본경선은 권리당원 선거인단 ARS(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ARS(50%)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역 정가 목소리를 종합하면, 이번 민주당 인천 기초단체장 후보 1차 경선의 최대 이변은 과반 득표로 결선 없이 후보로 확정된 차준택 부평구청장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부평구 경선은 차준택 구청장과 박선원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강화수 예비후보 등 5명이 경합을 벌였다. 부평의 한 정치권 인사는 “부평에선 ‘당심’이 쏠리는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는 판세라고 점쳐졌으나, 후보가 많다 보니 당심이 분산되고 여론조사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애초 2인 결선으로 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재선 구청장인 차준택 구청장의 인지도가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6·3 지방선거에서 신설된 선거구인 영종구는 ‘지역 기반 정치인’인 홍인성 전 중구청장, 강원모 전 인천시의회 의원, 공무원 출신 태동원 영종미래혁신포럼 대표가 경선에서 탈락했다. 영종구청장 후보 결선은 중앙정치에 몸담았던 이재명 당대표 비서실 국장 출신 박광운 영종전환포럼 대표와 손화정 전 청와대 행정관이 치른다. 행정체제 개편으로 제물포구와 분리되고, 인구 상당수가 외지에서 유입된 영종지역 민심이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군수·구청장 출신 약진… 지역구별 희비도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인천 지역에서 국민의힘에 우세한 결과가 나오면서 낙선했던 민주당 소속 군수·구청장 출신과 지방의원 출신 정치인들이 이번 기초단체장 경선에서 상당수 약진했다.

중구 내륙과 동구가 통합해 신설되는 선거구인 제물포구에서는 남궁형 전 인천시의회 의원과 허인환 전 동구청장이 결선을 치른다. 미추홀구에선 김정식 전 미추홀구청장과 김성준 전 인천시의회 의원이 5명이 참여한 치열한 본경선을 뚫고 결선에 진출했다. 미추홀구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미추홀구청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박규홍 전 인천교통공사 사장, 정창규 전 허종식 국회의원 보좌관 등 조직 동원력이 만만치 않은 후보들이 경선을 벌였다.

계양구청장 후보 결선은 박남춘 전 인천시장 비서실장을 지낸 김광 전 대통령비서실 보좌관과 3선 구청장을 지낸 박형우 전 계양구청장이 맞대결을 펼친다. 옹진군수 결선은 김태진 전 옹진군 관광복지국장과 장정민 전 옹진군수가 맞붙는다. 행정구역이 섬으로만 이뤄진 옹진군의 경우, 각 섬 주민들의 여론도 온도 차이가 있다. 김태진 전 국장은 덕적도 출신이고, 장정민 전 옹진군수는 백령도 출신이라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연수구는 이번 경선에서 국회의원 선거구로 보면 연수구갑 지역구를 기반으로 구의원을 지낸 정지열 전 연수구의회 의장과 연수구을 지역을 기반으로 시의원을 지낸 김희철 전 인천시의회 의원이 경쟁했는데, 경선 결과 정지열 전 의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예비경선 후 4대 1… 치열한 남동·검단구

남동구와 검단구는 민주당 경선 중 가장 많은 후보를 낸 ‘6인 경선 지역’이었다. 민주당 시당은 후보 압축을 위해 지난 11~12일 상위 득표자 3명을 선출하는 예비경선을 진행했는데, 최종적으로 4명씩 본경선에 오르는 등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남동구청장 선거 본경선에 오른 후보는 박인동 전 인천시의회 의원, 김영분 전 인천시설공단 이사장, 김성수 전 인천시의회 의원, 이병래 전 인천시의회 의원 등 4명이다. 김영분 전 이사장 역시 시의회 의원을 지낸 이력이 있어 남동구는 ‘전직 시의원 4파전’ 양상이다.

검단구에선 천성주 전 서구의회 의원, 김진규 전 인천시의회 의원, 허숙정 전 국회의원, 강남규 전 서구의회 의원 등 4명이 본경선에 돌입할 예정이다. 허숙정 전 의원을 제외한 후보 3명은 서구 중에서도 검단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이들이다. 허 전 의원은 인천 출신은 아니지만, 검단과 인접한 김포가 주요 활동 지역이었다.

이들 지역에서 대다수 후보가 기초·광역의원을 지내는 등 인지도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권리당원 투표가 당락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자와의 연대 또는 본경선에 오른 후보 간 이합집산 등 셈법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 남동구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도 하다.

/박경호·김희연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