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생산 차질 불가피

수원시, 한달 가까이 공사 지연

포대 아스콘으로 땜질하는 수준

도로 균열·범위 넓은 경우 한계

지난 10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도로에 지름 30~40㎝ 가량의 포트홀이 발생해, 임시도로보수재를 이용한 보수가 이뤄진 모습. /팔달구청 제공
지난 10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도로에 지름 30~40㎝ 가량의 포트홀이 발생해, 임시도로보수재를 이용한 보수가 이뤄진 모습. /팔달구청 제공

미국·이란전쟁의 여파로 도로 정비 공사에 필요한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제때 보수하지 못한 포트홀에 따른 사고 우려마저 일고 있다.

13일 경기도 내 일선 지자체 등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3월 말까지 수원시에서 포트홀 등으로 정비된 도로는 총 2천221건에 달한다. 포트홀은 겨울철 아스팔트가 수분을 머금은 채 얼었다가 봄철 기온 상승과 함께 녹으면서 균열이 생겨 발생한다. 이에 시는 총 32명, 8개 팀으로 구성된 ‘긴급보수 대응팀’을 꾸려 도로를 순찰하고, 포트홀을 발견 시 구청에 보수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 원유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도로 포장 재료인 아스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스콘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아스팔트에 골재를 혼합한 재료다. 수원시는 통상 3월 한 달 동안 긴급 보수를 진행한 뒤, 노후화 등을 고려해 전면 포장이 필요한 구간을 선정하고 4월 공사에 착수한다. 그러나 올해는 아스콘 수급 문제로 공사가 한달 가량 지연된 상황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매년 3월 전체 정비 물량을 확인한 후 중순에 발주를 넣고, 4월 초 전면 포장 공사에 들어가지만, 올해는 업체 선정까지 완료됐음에도 아스콘 수급이 어려워 공사를 한달가량 늦췄다”면서 “우선 확보된 ‘포대 아스콘’을 활용한 임시 조치를 한 달가량 더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임시 보수가 가능한 포대 아스콘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조달청으로부터 아스콘 공장이 생산에 차질이 생겨 수급이 어렵다는 내용의 회신을 받았다”며 “통상 여름철을 앞둔 5~6월에 구입하던 포대 아스콘 역시 수급난이 예상돼, 최근 유관 부서와의 회의를 거쳐 지난해 사용량 수준의 물량을 미리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대 아스콘은 단순 포트홀 보수에만 활용 가능해, 도로 균열이 크거나 손상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보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포트홀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아스팔트 가격은 지난 2월 ㎏당 700원에서 이달 1천200원 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따라 아스콘 업계의 공장 가동률도 50% 내외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민석 국무총리는 최근 국토교통부·조달청·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세종시의 한 아스콘 업체를 방문해 건설자재 수급 문제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긴급성이 낮은 고속국도와 일반 국도, 국가 지원 지방도 등의 공사 기한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